리뷰의 성격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지만… 감상

대상작품: 진혼사(鎭魂寺) (작가: 인완,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8년 7월, 조회 49

여러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느낀 점은 제가 리뷰를 써도 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비평도 있었고, 조목조목 깊이 있게 분석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제가 여기에 글을 올려서

인완님께 오히려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 제 손가락을 잡아끌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한 가지,

인완님의 글을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램이 감상평을 남긴다는 무거운 책임감보다 더 컸기 때문이지요.

 

각설하고

인완님의 작품은 대부분 독특한 서사체(맞나요?)를 주로 사용하셔서 처음 접할 때는 약간 거부감이 드실 수 있습니다.

진혼사 또한 시작부터 가볍지 않은 문체로 깊은 산중에 위치한 한 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지요.

호러물의 전통적인 소재인 원혼과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권선징악적 주제를 덤덤하게 풀어가시는데(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인완님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진지함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진부한 주제에 예상이 되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줄 한줄 차분히 고심하며 써 나가신 듯한 글에는 무언가 가슴에 오래 남는 무게감있는 감동이 있습니다.

저도 호러를 사랑하고 취사선택없이 일단 보는 사람입니다만, 인완님의 ‘진혼사’에는 다시 한번 읽으면서 음미하고 싶은 이야기의 힘같은 것이 있습니다.

요즘 글들이 여백의 미와 속도감을 살린 청량한 글이 많은데 ‘진혼사’의 빈틈없이 채워넣은 묵직한 선물상자같은 글은 특히나 희귀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빛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개인적으로는 인완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시면 이 분이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전천후 능력자라는 걸 아시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쓰다보니 리뷰라기 보단 팬레터 같습니다만…

처음으로 써보는 리뷰라는 점을 감안하시고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완님의 건필을 바라며 브릿쥐의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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