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옆자리에서 의뢰(감상)

대상작품: 불을 끄지마 – 5화 : 현실 (작가: 언이,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시간 전, 조회 7

분명 제가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글뿐이었는데 리뷰 쓰려고 이번에 열어 보니 그림이 추가되어서, 그것도 확! 하고 놀래는 건 아니지만 응? 하고 화면을 밝게 해서 보면 무서운 게 보이는 그림이라 흐어억 놀랐답니다… 휴대폰으로 보는 건 좀 더 몸과 가까워서 그런지 안전하다고 생각한 이불 속에서 마주친 느낌이 드는 게 더 오싹하네요!

이번 편은 두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작품은 대놓고 무섭고 두 번째 작품은 무섭기보다는 슬펐습니다.

강렬한 첫 번째 작품부터 얘기하자면, 저도 요즘 들어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어서 공감도 되고 결말에 착잡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게 또 하필 밤중에 안 자고 스마트폰 보는 거여서요… 그 탓에 화면만 보느라 계단 위에 누가 있는 줄도 모른 채 자기 발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도망치는 게 남 일처럼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이마에 쓰인 단어 하나만 없었어도, 그저 이름만 아는 연희 씨에게 일어난 불운한 사건이라고 넘길 수 있었을 텐데요!

두 번째 작품은 앞서 본 이야기와 반대로 현실적이어서 누군가가 적은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도망쳐 나와 살아남았는데도 끝나지 않는 폭력에서 느끼는 무력감은 사고를 극단적으로 이끌기 충분한 공포죠… 동생을 똑 닮은 화자는 가해자 없이도 고통받을 테고, 똑같은 장례식을 똑같은 과정으로 또 겪을 어머니는 어떤 심정인지 저는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암에도 가족력이 있거든요! 원체 흔한 병이라서 아닌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요…

슬슬 밤에도 푹푹 찌기 시작할 무렵에 보니 이게 여름이지 싶었습니다. 겁 많은 저도 볼 수 있을 만큼 분량이 짧아서 읽기에 부담도 적고요. 이렇게 겁나는데도 결말이 궁금해지는 게 바로 무서운 글의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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