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이미지가 먼저 찌르고 들어오는 <신의 사탕>은 여느 일본 영화가 연상되는, 기괴한 매력이 스민 글이다
원래 몸의 주인인 봉봉과 봉봉의 뒤통수에 자리한 프랑, 그리고 그런 프랑과 학우들을 바라보는 전학생 케이의 일상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다
사실 프랑의 존재만으로 ‘평범함’을 운운하는 게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프랑은 모두의 스타다
유명한 가곡을 멋들어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아내는가 하면 만인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듯 보인다
비록 ‘얼굴’ 뿐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개의치 않는다
전학 온 지 사흘째라 아직 그런 프랑이 낯선 나는, 대놓고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본체가 안타깝기는 하나 쉽사리 거기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오히려 단촐한 식사시간을 함께 보낸 이후 그 괴물이 마음에 들기 시작하기까지 한다
기괴함이 두 배가 되었다
봉봉은 조롱의 대상이다
동시에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봉봉과 한때 친하게 지냈던 시절을 ‘흑역사’로 치부하고, 옥상 난간 너머로 밀어버리자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해대는 친구들을 보며 딱히 태클을 걸지는 않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놓지 않는 케이 덕에 이야기가 한층 더 촘촘하게 느껴질 무렵, 몸의 소유권을 운운하더니 이젠 뒤통수에 위치한 프랑의 기준에 맞추어 몸의 방향을 비틀기 시작한다
기괴함이 세 배가 되었다
그 와중에 케이는 꿈을 꾼다
자신이 조립인형이 되는 꿈이었다
그대로 다른 이들과 동화되나 싶었던 케이는 자꾸만 맘에 들고 친해지고 싶은 프랑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무언가 석연찮다는 기분을 지우지 못한다
이상할 정도로 봉봉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반 아이들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음이 물론이요, 모두가 이상한 가운데 나 혼자만 정상이니 되레 내가 이상한 것인가 착각이 될 정도다
그리고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점차 이야기는 초반부를 읽으며 납득할 수 없던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왜 아이들이 그토록 봉봉을 하찮게 대했는지, 온갖 기괴한 현상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반응했는지를 말이다
혹시나 했던 생각이 점차 또렷한 색을 띠게 되고, 억지스럽고 과잉이라 느껴졌던 인물들의 행동에 납득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썩 유쾌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그럴듯한 인상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그리고나서 뒤늦게 발견한 작품 태그들…
그랬구나, 이거였구나… 아주 낯선 소재가 아니건만 왜 이걸 생각 못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즐겨보았던 헐리우드 영화랑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었기에 그런 부분이 흥미롭기도 했다
몰입도가 좋고 ‘호러’ 소설 다운 면모를 잘 갖추고 있는 <신의 사탕>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