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대체하는 기계의 자연스러움 감상

대상작품: 인공지능 신입사원 (작가: 리두, 작품정보)
리뷰어: 리체르카, 18년 1월, 조회 49

로봇과 인공지능, 인간의 손으로 탄생한 인공적인 생명체의 등장 이래로부터 자연스럽게 뒤따라온 공포는 그것들이 인간을 모두 대체하면 인간이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 기계는 인간보다 실수도 적고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데다 지치지도 않죠. 밥을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휴식시간을 주지 않아도 돼요. 파업하지도,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사측에서 원하는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기에 충분할 법하죠. 기본적이고 반복적인 업무에 가장 우선 투입되고, 점차 그들의 세력권을 넓혀 갈 겁니다. 인간들이 설 곳은 점점 좁아지겠죠. 그러나 경제성의 원리를 따르자면 옳은 일이 될 것 같군요. 도덕적으로나 인본주의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본가들은 환영할 겁니다.

이 글은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런 미래를 그려내는 글입니다. 제목이 곧 내용임과 동시에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할 법한 이야기에요. 친절한 태도로 프로그래밍이 된 로봇의 자세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죠. 속을 알 수 없고 대하기 피곤하며 불편한 ‘인간’보다는 애초에 큰 기대도 감정소모도 없는 로봇을 원하게 되는 서늘하고 씁쓸한 이야기.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은 정말로 로봇으로 대체될까요? 이 글을 읽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글프지만요.

오래간만에 좋은 SF를 만나 기분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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