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누를 때 아무 편견 없이 읽고 싶어서 작품 소개는 맨 마지막에 읽는 편이어요. 보통은 작품 소개를 보고 참고하겠습니다만.. 일단은 작가님의 새 글이네, 하고 눌러본 것이라고 고백을 해봅니다. 노타우 작가님 작품은 상당수가 호러 장르여요. 실은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안 한 것은 아닙니다. 또 무서운 걸까? 하고 몸을 떨며 읽었는데 다행히 가슴 따땃한 로맨스더라고요.
각설하고, 주인공이 수술을 받아 안경을 벗은 이후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여요.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던 주인공은 눈이 건조함을 느끼고 인공눈물을 넣으려다 천장에서 영화를 보는 희뿌연 유령들을 발견한답니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어요. 사람들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 친근함마저 느껴집니다. 눈이 마주친 이후로는 친해지기까지 해요. 이후로는 친구와 연인을 한 번에 잃은 주인공을 위로하며 가까운 사이가 되지요.
영화관의 유령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말을 못 해도 중요한 건 다 하는 것 같아요.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키스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며 꼭 잡은 손으로 오가는 애정이란 은밀하고 다정하지요. 가슴 간질간질한 로맨스를 보고 싶으셨다면, 불편한 것들이 많은 근래의 로맨스 장르에 혀를 내두르셨다면 기분 좋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여요.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