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벗어나서 비평

대상작품: 어둠 속의 남자 (작가: OldNick, 작품정보)
리뷰어: stelo, 17년 12월, 조회 60

안녕하세요. 약속했던 두 번째 리뷰를 들고 온 Stelo입니다.

 

단 하나 : 어둠 속에서 벗어나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이야기

 

이번 이야기도 짧습니다. 제 리뷰도 짧습니다. 그러니 요약은 하지 않도록 하죠. 대신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있을 때 어느샌가 어둠 속에 있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세상 모든 게 멀어집니다. 안개 너머에 있다고 할까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남자가 길을 걷다가 어느새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렸을 때…. 저는 뭔가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은 “뭔가 이상한 일에 휘말”렸다는 걸 눈치챕니다. “1년 전에 영국으로 떠”났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하지만 전화가 터지지 않죠.

 

그런데 어둠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하진 않습니다. 그저 붙잡아 둘 뿐이거든요. 이런저런 공포물처럼 누군가 비명을 지르거나 선혈이 낭자하지도 않습니다. 좀 열심히 도망치려고 뛰다가 다리가 아프고 구토를 할 뿐인 걸요. 그건 매일 혹한 속에서 8km를 뛰는 군대 생활을 겪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겁니다. 제가 군인이라 압니다.

 

그래요.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데, 두렵습니다. 저는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서로 침묵이 오갈 때도, 내 눈 앞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도 있죠. 나는 뭔가 해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듯 느껴집니다. 내가 맞은 것도 아니고, 아프지도 않은데 말이죠.

 

어디선가 외로운 사람에게 진통제를 먹이면 고독감이 덜해진다는 연구에 대해 들었습니다. 고독은 고통이라는 뜻이죠.

 

어둠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우리를 공포 속에 몰아넣습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군요. 작품을 읽지 않은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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