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 당신은 어째서 침묵하십니까? 대답은 ‘중력파’ 속에 있나니…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위대한 침묵 (작가: 해도연, 작품정보)
리뷰어: 후더닛, 17년 9월, 조회 82

 “외계인 있다고 생각해요?”

 “.”

 “그건 나랑 같네. 왜요?”

 “ 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만 있다는 공간 낭비니까요.”

드라마비밀의 에서

 

 그런데 신은 공간을 무한정 낭비하고 싶은 건가 봅니다.

 아직도 우주에 인간 외에 다른 외계 종족이 있다는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누구나 번쯤 그런 의문을 갖습니다. ‘인류는 우주 어딘가 있을 외계인을 만나기 위해 보이저 2호까지 쏘아 올렸는데, 다른 외계인은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가?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인은 없는가?’ 하고 말이죠. 물론 UFO라는 있긴 합니다만 그게 정말 외계인의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외계인의 공식적인 방문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하는 맞겠죠. , 드라마엑스 파일이나파고에서 보여준 것처럼 인류 몰래 감시를 하느라고 이미 우리 가까이 왔으면서도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우주가 여전히 위대한 침묵에 쌓여있는 사실입니다. 소설 위대한 침묵 그런 의문을 SF 상상력으로 풀어보려는 작품입니다.

 주된 소재로 중력파 사용합니다.

  개의 블랙홀이 서로 충돌할 때처럼 우주에 대혼란이 일어났을 생겨난다는 중력파. 아인슈타인은 1916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중력파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죠. 과학계에선 중력파가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실존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중력파를 검출하는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누구라도 중력파가 진짜 있다는 것을 밝히게 되면 노벨물리학상은 당상이라고 여겼습니다. 숙원은 2015, 리아고에 의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13 광년 거리에 있는 쌍성계에서 발생한 중력파를 검출한 것입니다. 이로써 아인슈타인의 예언은 사실로 밝혀졌고 인류는 우주가 지닌 비밀에 걸음 성큼 다가갔습니다.

 중력은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힘과 다르게 입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력파 역시 파동을 상쇄시키는 입자들의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발생한 중력파는 언제까지나 모습 그대로 보존되면서 우주 멀리로 퍼져나간다는 것이죠. 그것이 설사 13 광년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멀리 있는 블랙홀도 중력파를 통해 내부를 생생히 들여다볼 있습니다.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습 그대로이기에 1 세제곱 분의 1초에 벌어진 태초의 빅뱅(중력파는 우주가 빅뱅으로 태어났다는 것의 강력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모습조차 중력파를 매개로 들여다볼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래 있는 모습을 아무런 간섭없이 온전히 보존하고 있기에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 실제 중력파를 녹음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설은 그것에 힌트를 얻어 중력파에 은밀히 깃든 신호가 있다는 것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나갑니다. 바로 신호 속에 우주가 계속 위대한 침묵으로 남아있는 진실이 들어있다고 말이죠. 마치 영화에이리언에서 노스트로모호가 돌연 받게 외계인의 구조 신호처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소설은 미스터리 형식을 취합니다.

 중력파를 거대한 에너지원으로 개발하려는 인텍사의 홍보부에서 잡일을 하는 이혼녀 미후를 주인공으로 해서 말이죠. 어느 그녀는 부사장 크로포드에게 호출을 받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맡기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중력파 개발을 저지하려는그물망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회사 내에 그것과 연관된 스파이가 있으니 홍보 인터뷰를 가장하여 색출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말단 직원에 그런 일을 맡기는 내심 이상했으나 보상으로 주어지는 당근이 만만치 않았기에 미후는 응합니다.

처음엔 소설이 그렇게 스파이가 나오는 SF 첩보물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건 맥거핀에 불과했습니다.

, 이것이 스포일러가 될까요? 하지만 소설의 주된 반전 또는 결말과 상관없는 부분이기에 밝혀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내부 스파이 색출이 맥거핀이라고 하는 이유는 실은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어 소설이 정말 소재로 삼고 싶은 , 하지만 대부분 독자에겐 생소한 것인 중력파에 대해 설명할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중력파에 대한 설명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엮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취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자면 한직이나 다를 없는 곳에서 잡일만 하는 주인공 미후가 평소에는 도저히 접근할 길이 없는 회사의 핵심 산업인 중력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있는 상황이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주어질 필요가 있었고 바로 그것을 위해내부 스파이 색출이라는 동기가 주어진 같습니다. 스파이 색출에 탐문은 필수적이며 자세한 설명을 풀어놓기에 탐문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미후는 그렇게 중력파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를 언제까지나 지니고 있는 중력파에 어떤 신호가 존재한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정확히는 어떤 좌표를. 그것도 무려 151개나 되는

 과연 좌표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좌표가 찍힌 신호가 정말로 전하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거기에 우주를 영원히 둘러싼 위대한 침묵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이쯤에서 저도 침묵을 지키렵니다. 비밀은 아무래도 직접 읽으면서 확인해야 것일 테니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중력파를 소재로 , 그것도 인류와 외계인 사이에 어떤 조우도 없는 우주의 위대한 침묵과 연결하여 들려주는 소설이었기에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연결과 침묵에 대한 소설 나름의 가설이 설득력이 있었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소설을 벗할 있었습니다.

 ‘신의 입자 리언 레더먼에 따르면 우주에 있는 가지 중에 중력이 가장 골치아프다고 합니다.

 앞서도 말했듯, 다른 힘들은 입자가 있어 상호작용을 하는데, 중력은 입자 사이의 상호 작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내부 정체를 도무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력이 어떻게 힘을 만드는지, 중력파는 도대체 어떻게 퍼져나갈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힘은 입자를 매개로 하는 것이기에, 지금은 중력파 역시 입자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 믿고중력자라는 가상의 입자까지 상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뭔가 절박함이 엿보이죠? 그만큼 중력이 골칫거리이게 그렇습니다

 라이프니츠가 말했듯, 이론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우주에 대한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의 이론으로 우주의 모든 사실들을 엮어내는 것만큼 과학자들 마음에 드는 것도 없습니다. 그랫서 다들 양자역학과 우주론이 하나로 연결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게 안됩니다. 중력 때문이지요. 입자가 없기에 양자역학과 도무지 조화가 안되는 것입니다. 중력은 양자역학과 우주론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일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힘입니다. 모두들 어쩌면 신이 감춰둔 최후의 비밀일지도 모를 중력의 정체를 밝히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신의 비밀을 알게 되어 중력파를 소설처럼 에너지로 이용할 있게 된다면 소설이 말했듯 항성 여행도 더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닐지 모릅니다. 영화인터스텔라 과학 자문을 했던 킵손은 그런 여행은 웜홀을 통해서 가능한데, 아무리 초고도 문명이라 해도 웜홀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중력파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있게 된다면 모르죠. 웜홀도 만들어내게 될지. 그러나 이것은 상상으로 그쳐야 같습니다. 모든 가능하다고 믿는, 그런 인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실은 자만에 지나지 않으며 때로 엄청난 비극마저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확인했으니 말이죠. 드라마엑스 파일 모토처럼, 역시나 위대한 침묵에 깃든 비밀은 너머에 놔두어야 같습니다. 우리가 온전히 비밀을 감당(여기의 감당이란 비밀을 확연히 이해한다는 것을 뜻합니다.)해낼 있게 때까지는.

  때까지는 우리, ‘위대한 침묵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나 무한히 펼치도록 하죠.

필립 K 딕이 탁월하게 예견했듯, SF 미래에 대한 예언서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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