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자마자 반한 작품이다. 있을 법한 이야기고, 대학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처음 작품 소개를 보면 대학교 캠퍼스 안 무인 편의점 괴담이라는 단순한 설정처럼 보인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이게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는 걸 서서히 알게 된다. 냉장고 네 번째 줄, 네 번째 칸. 4를 네 번 외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묘하게 그럴싸하다. 대학교 때 한 번쯤 이런 괴담 들어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나는 습작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런 도시전설 느낌의 이야기는 억지스럽지 않게 쓰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이 소설은 괴담을 풀어내는 방식이 자연스러웠다. 신입생 환영회 술자리에서 흘러나오는 괴담 이야기, 테이블마다 번지는 웅성거림, 그 분위기가 대학교 시절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 그때 그 시절 나도 저런 자리에서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원이 세 번만 가능하다는 조건, 그리고 네 번째가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 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결말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 쾅, 이라는 단 한 글자로 사건을 터뜨리는 장면은 읽으면서 심장이 철렁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치고 들어오는 방식이 좋았다.
문장도 읽기 쉽고 리듬감이 있어서 오디오북으로 만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무서운 건 힘들지만 괴담 특유의 분위기는 좋아하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p.s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그 중 한 장면을 상상해서 만들어 봤어요. 손과 핸드폰만 ai를 활용, 나머지는 무료 이미지를 조합 및 합성해서 만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