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ase revalidation 공모(감상)

대상작품: 검증되지 않은 예언 (작가: 아침은삼겹살, 작품정보)
리뷰어: 슬픈거북이, 3시간 전, 조회 6

1.

작품은 시작한다.

무당이 아들을 신고하면서.

근거도 없다. 언제인지만 안다면서 말한다.

당연히 수사가 들어갈리도 없다.

그럼. 왜?

뭐, 어떤 정의감 때문에?

나는 이것을 공권력에 도전장을 들이대는 싸이코패스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먹이감을 썰어대는 새파란 작두날로 보았다.

2.

잘려진 이야기에는 상상력을 요한다.

왜. 무리하게 막아서야 했을까?

왜. 홀린듯 멋대로 수사했을까?

왜. 죽었을까?

의도적으로 잘려진 서사의 허리를 이어 붙여야하는 작품들.

정말이지 싫어하는 유형이고 보고도 함구하는 편이지만, 설명하기 힘든 기묘한 끌림이 있을때가 있다.

내게는 이 작품이 그랬다.

잘려나간 이유들에는 관심이 안생기지만

잘린 단면에서 나오는 패턴에는 재미난 점이 보였으니까.

3.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떠올린 것은 2가지였다.

1) 사기사건을 보면 항상 재미난 점이 있다.

사람을 속여야 하는데 사기꾼이 똑똑하지 않다는 점.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뭐. 이런거에 왜 속아?

사기가 성립되는 점. 그리고 사기꾼이 유일하게 뛰어난 점은 한가지다.

“먹이가 될 사람”을 잘 “파악한다는 것.”

2) 사주팔자. 점. 무속.

21세기 과학이 어쩌고. 그래도 용하다면서 끝없이 장사가 된다.

왜? 믿어서가 아니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

인간은 나약하다.

의존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내 이야기다.

늘 신앙을 부정하며, 나만은 운명을 버텨낸다는 오만이.

한번 무너져보고는 알았다.

“젠장. 이래서 점보고 다니는구나…”

1) 그리고 2) 이 2가지는 궁합이 좋아서 짝꿍처럼 잘 돌아다니곤 한다.

4.

작품이 나를 당긴 매력이 아마도 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부정하고 싶지만, 홀린 듯 다가서게 되는

파란색.

작품 속의 인물 모두.

뿐만 아니라 독자까지.

진수보살을 믿어서가 아니라,

‘사실은 모두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으리라는 점.

5.

리뷰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예언에는 필요없지만,

이야기에는 검증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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