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흠. 재밌게 읽었습니다.
페드로 킴의 끝이 나기도 전에, 29화에서.. 가련한 그의 결말을 알게? 되었으니
리뷰(감상)도 왠지 지금 적는게 딱 적절한 것 같습니다.
2. 이 작품에 리뷰를… 굳이 달아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른 건 결국 제 감상문이네요.
저는 사실 이 작품에는 리뷰를 안 다는 게 맞는 태도라고 봅니다.
불가해 한 것에 대해 언급을 한다는 건. 꽤나 짜치는 일이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작품도 작가도 리뷰를 바라는 거 같으니… 리뷰를 핑계로 그냥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좀 던져보겠습니다.
3. 저는 코스믹 호러류를 사실 싫어합니다.
취향의 문제인데 작품의 내용이 설령 타자에게 전달되지 않을지라도,
작가의 메세지에는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장르 룰 자체가 결정적으로 애매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방향성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작가가.
몇이 안 될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4. 그러나 남극의 이방인들은 음… 재밌었습니다.
이런 제 취향과 태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무려 ‘중간지점’을 넘어서도 말이죠.
기존 작품과는 다른 창의적인 ‘공포’를 가져다 주더군요.
존재라는 자체가 어쩌면 무의미한. 허무. 공포가 아니냐는 메타적 반문.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라. 기존에도 이런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분이 최초일까?
와 최초라면 진짜 대단한데? 좋아. 아주 참신해. 그런 생각들 때문에 고개를 갸웃대 보았습니다.
(제 리뷰를 보신 작가님께서는 이점을 자랑스레 한번 소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메타적 공포라는 제 해석이 맞는지도… 살짝 짜치지만 댓글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뭐… 최초든 설령 아니든 완성도 높은 작품이니만큼 여기 ‘리뷰의 중간 지점’에서 박수 한 번 올리겠습니다.
짝짝짝—
5. 아쉬운 점은 흠.
작품의 문제인지 아님 제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포’ 라는걸 정의하기를. 만일 철학이 아닌 말초적인 부분이라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발상은 기발한데 다소 무섭진 않다랄까.
[물론 장르적으로는 쓰신게 만점에 가깝다고 봅니다만.]
왜냐면 현대인에게 있어서 실존론적 ‘공포’는… ‘인지되지 않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숏츠 한방과 함께 끝나버릴 무서움이 아닌가 싶거든요.
메타인지라는 시도는 상당히 참신하고 훌륭하지만,
현대인은 자신을 바라보는게 두렵다기 보다. 그게 졸라게 귀찮고 짜증부터 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중동에 전쟁났습니다.
코스피에 빚투가 그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무래도 주식이 훨씬 더 공포스럽지 않을까요?
저 같은 속물이라면 이 지옥도에서 심연을 들여다 보기 전에…
대뜸 욕부터 갈길거 같거든요.
“또 떨어졌어 씨발!!! 왜 내 주식만 떨어지는데?!!”
6. 이런 저의 의문은 작가님의 역량 부족에서 나오는 말이라기 보단.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어려운 장르를… 고른거 아닌가.
뭐… 그런 잡상이 듭니다…
7. 작가님께 마지막으로 질문하나 더 올려봅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아니 할 수 없는 중간지점.
페드로의 한계지만, 결국 우리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가령 죽음이 두렵다고 한들,
결국 그것이 ‘인지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연 공포일까요?
링크 하나를 달아 올려봅니다.
저는 아무래도 코스믹 호러라는 장르의 공포와 / 불안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하이데거에게 죽음은 ‘공포, 두려움’의 대상이.. : 네이버블로그
궁금증이 팡팡팡파바방 솟구치는 나머지 작가님의 답변을 기대합니다.
PS : 이 리뷰를 쓴 이유가, 언강생심 골드코인 따위는 아니고. (이미 어떤 훌륭한 분의 리뷰가 있기 때문에.)
작가님께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작성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질문 공세에 대해 댓글로는 귀찮으실 거 같아서요.
작품 재밌었습니다. 호러를 추구하시는 이유가 문득 궁금하군요.
작가님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고자 함이 아닌…
앞으로 코즈믹호러계를 이끌어 가실 거장의 인터뷰를 미리 따보려 함이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포에 대한 작가님의 다소 노골적인 철학 혹은 메세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