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비비며 주방세계를 조망하는 화자. 밤이 되면 깨어나는 해산물의 세계. 바다를 그리워하는 열망과 체념이 이들 사이 희한한 종교관을 만들어냅니다. 얼른 인간에게 먹히면 바다에서 다시 태어난다. 즉 구원받는다는 것.
그 믿음을 거스르는 포식자 랍스터의 핍박과 이에 맞서는 꽃게의 대립이 아주 재밌습니다. 대목이 마무리될 때마다 등장인물을 촌평하는 음유시인의 역할을 파리에게 맡긴 것이 킥입니다. 참신한 세계관을 갖춘 즐거운 개그소설로서 추천을 위해 단상 형태로 리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