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오컬트는 물과 기름처럼 결코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존재이먄사도, 만역 섞인다면 그 어떠한 소재보다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두 재료를 멋지게 섞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실의 풍경을 찍으면, AR로 괴담의 이미지를 덧씌워 주는 괴담 앱인 ’V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괴담입니다. 주인공(도이)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굉장한 성능을 가진 앱 개발에 성공하지만, 곧 부원들은 그 앱이 평범한 AR앱 따위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그리고 주인공이 좋아하던 여자아이는 그 엡으로 인해 악몽 미로에 갇혀 괴이로 뒤틀리고 맙니다.
이 괴담은 증강현실 앱과 괴딤이라는 잘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소재를 섞어서 저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포를 선물헤 주었습니다. 인류의 과학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이 시점에서, 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오컬트는 그에 반비례해서 작아지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괴담은 오컬트를 발전하는 과학에 밀려나도록 내버려두거나 어떻게든 맞서서 저항하는 게 아닌, 오컬트를 발전하는 과학에 탑승시켜 승객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주
그리고 앱의 개발자인 도이마저도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현대의 딥러닝 Ai들의 기반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이 자신을 뛰어넘는 피조물을 창조하는 이 시점에서, 이 괴담은 만약 그 피조물이 인간이 예상하지 못힌 방향으로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떠올리게 했습니다.
여러모로 이 괴딤은 현재 발전하고 있는 과학에 신선한 공포의 시각을 덧씌워 준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작품이 더 많이 나와서, 우리가 발전하는 과학 속에서도 신선한 공포를 계속 느끼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