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구름을 터뜨리면” 감상

대상작품: 구름을 터뜨리면 (작가: 연여름,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7시간전, 조회 3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구름을 터뜨리면>이라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제목처럼 소설의 분위기와 느낌도 그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대가 처해진 현실과 사람들의 모습은 그저 평온할수만은 없는 것이었지요. 저탄소 정책이 실패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극심한 무더위, 부족한 식량 문제, 무락 폭등 등 어쩌면 현실의 우리에게도 곧 닥칠지 모르는 무거운 배경이 기저에 깔려있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삶의 시선을 ‘반짝이는 무언가로 남기는 것’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소설의 제목과 분위기 속에는 그저 가볍게 보고 넘길수만은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었지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두 번을 연속으로 읽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재밌다’ 정도의 감상평이었다면,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소설 속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지요. 즐거운 노래를 들려주고 비를 내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레인 파크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환경 문제와 사회문제, 무지개 너머의 폐기물 처리장, 한 쪽에서는 비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는 구름마저 잃어버린 사람들, 심지어는 어린 시절에 보이지 않았던 친구의 마음까지. 길지 않은 이 소설에는 이렇듯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의 입에서는 ‘지금 당장 내 앞에서 안 보인다고, 그 위기가 영원히 치워진 것 같은 착각’이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이 소설 속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구기도 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대사일 것입니다. 지금 현실에 있는 우리가 꼭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그만큼 우리의 현재를 잘 반영한 미래를 그려낸 소설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낭비하는 자원, 크고 작은 환경 오염, 소외된 사람들의 배제, 남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 그런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 결국 이러한 미래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지.. 소설을 읽으며 그런 반성을 머릿속으로 끄적여갔습니다.

언젠가 운동을 배울 때 특정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의식적으로 그 근육에 좀 더 힘을 주고 운동하다보면 언젠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는 보이지 않더라도, 아니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의식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오히려 너무 눈에 잘 보이는 존재보다도 우리가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한 미래를 위한 핵심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창한 실현을 기다리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실천부터 행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겠지요. 소설을 읽으며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기본적으로 환경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SF 소설이며, 배경이 그저 유토피아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어둡게 그려낸 미래 배경이 아니라서 큰 불편감 없이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SF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작품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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