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만으로 그려낸 꽉찬 스릴러 호러 소설, “친애하는 선생님께” 감상

대상작품: 친애하는 선생님께 (작가: 엄성용,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12시간전, 조회 7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연쇄살인마를 추종하는 누군가의 편지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편지를 너무나도 달갑게 그리고 기세등등하며 받아들이고 심지어 답변까지 하는 살인마. 편지를 쓰는 사람에게도, 편지를 받는 사람에게도 화가 나면서도 혹시 살인마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었습니다. 또한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도 가늠이 잘 되지 않았지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술술 잘 읽혔고, 결말이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이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요즘에는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나, 영상으로나 접해서 그런지 이 소설의 결말은 궁금했지만서도

이 소설은 결말까지도 충분히 재밌었어요. 말그대로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찬 느낌의 소설이란 느낌이 들었었지요. 주고받은 편지만 몇 통 읽었을 뿐인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소설의 결말에서 드러난 진실과는 별개로 진짜 이런 살인의 추종자가 있을수도 있겠다, 비단 소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카피캣 킬러와 같이, 그저 재미로 희열로 혹은 존경스런 마음으로 범죄를 따라하는 이들에 대한 우려가 떠올랐죠. 자유의 반대를 사회적 통제로 이해하고, 통제되지 않는 자유를 갈망함을 넘어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배덕을 저지르는 일을 하나의 영웅적 서사로 이해하는 그런 모습들이 사뭇 가능한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소설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지만, 소설의 주된 서사와는 별개로 독자로서의 그런 상상으로 인해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했던 호러 소설입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편지형식으로 이루어진 로맨스 작품은 읽어보았지만 호러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아요. 이런 형식의 서사가 이토록 재밌고 무서울수가 있구나, 하고 내내 놀라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 호러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당연히 재밌게 읽으실 거구, 다소 소름돋고 무섭기는 하지만 분량 자체가 길지 않아서 아직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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