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SF의 만남이라! “나의 단도박 수기” 감상

대상작품: 나의 단도박 수기 (작가: 양진,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9월 6일, 조회 10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제가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나의 단도박 수기”라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박이라는 소재를 SF와 어떻게 엮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는데, 읽는 내내 행성을 다니며 모험 아닌 모험을 하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구현되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소설을 읽을 당시에는 주인공의 시선과 감정에 초점을 두고 읽어갔던 것 같습니다. 손님의 정체는 누구일지,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될지, 정말 도박을 중단하는 것으로 해피엔딩이 될지 혹은 새드엔딩이 될지.. 그렇게 상상해가며 읽어간 내용은 저의 기대 이상으로 스펙터클한 느낌도 들었고, 그 과정에서 ‘원금복구’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면서도 그래, 중독은 병이지 하며 끄덕이며 현실적인 생각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실로 돌아와 이 소설을 다시 돌아보니 주인공의 그런 여정보다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독이라는 것이 가족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족 또한 ‘한번만 더 도와줄게’, ‘그래도 우리 애가 좋아하는 거 하게 해줘야지’, ‘가족이니까 도와줘야지’ 하는 등의 생각으로 결국 중독자에게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오히려 중독이라는 병을 키우게 되기도 하는데, 주인공 어머니가 딱 잘라서 연락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소설이니까 당연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대처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그렇게 단호하게 대처를 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엄마를 모셔와서 제대로 살자고 다짐하는 장면을 보니, 어머니와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한 인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스토리 라인 또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었습니다. 속으로 ‘와 이게 그거라고?’ ‘와 이게 이렇게 마무리된다고?’ 하며 놀라가며 읽었던 것 같아요. SF라는 장르에 도박이라는 소재도 신선했고, 흥미진진한 전개와 생생한 인물들의 모습이 재미를 더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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