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가치를 먹어치우는 “야식”(스포맛 첨가)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야식 (작가: 방구석 무법자,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7월, 조회 47

고시원까진 아니더라도 저 역시 노량진의 지하 자취방에서 힘들게 공무원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집이 지방이다보니 오랫동안 하진 못하고 딱 6개월만 공부한답시고 상경해서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되버린 체 내려온 경험이 있는 것이지요, 쉽지가 않더군요, 공부라는게 마음만큼

되지도 않을뿐더러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해도 가산점 혜택이 많은 친구들과 경쟁을 하려니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말이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지 합격의 운은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더라구요,

물론 그 와중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친구들을 볼때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반 공무원이 아닌 경찰직이나 소방직, 교정직같은 직종도 검토를 해보았으나 저랑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우여곡절 끝에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없는 살림살이 위태

롭지만 그럭저럭 잘 견뎌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시간에도 힘겹게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는 수많은 젊은 청년 고시생들에게 꼭 합격하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이 이야기는 이 소설의 독후감과 전혀 무관해보이긴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이 고시생이네요,

 

 

민수는 몇년동안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지만 늘 미끄러지고 맙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서 하루

하루가 시험전 날처럼 긴장하며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쉬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나 봅니다.. 이유인즉

고시원의 마주보는 방의 주인인 정인호라는 남자 때문이라는군요, 그렇게 안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 정인호라는 남자가 실종된 것 때문에 민수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정인호와 관련된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죠,

오늘도 민수는 저녁 11시라는 알람을 듣고 햄버거를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합니다..

민수가 자리잡은 2층은 몇명이 저녁 야식을 먹으며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홀의 중앙에 있는

원탁에는 쌍둥이로 보이는 두 여인이 서로마주보며 공부를 하고 있고 주변에는 몇명의 남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민수는 그중에서도 넓은 원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쌍둥이 여인들을 눈여겨보고 있습

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이 여인들은 정인호의 실종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 그들이

입고 있는 옷과 가방과 안경들이 실종된 정인호가 소지했던 것들과 비슷한 것이지요, 하지만 대단히 흔한

물건들이라 확실히 정인호의 것들인 지는 정확하게 알 수없으나 가죽가방에 달려있는 열쇠고리형식의 마

스코트 인형은 분명,,,,,,

 

 

대단히 매력적인 시작점을 가진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추리스릴러의 형식을 쥐하고 있지만 역시나 현실적

공감을 주는 캐릭터의 설정이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는군요, 번번히 실패를 겪고 있는 고시생이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도 이런 사회적으로 외면된 이 시대의 수많은 외로운 청년들의 모습을

이 소설은 담고 있죠, 실종된 정인호라는 인물 역시 그 존재의 유무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만큼의 문제를

드러내질 못하기 때문에 어느순간 잊혀져버리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여전히 실종상태이긴 하지만 민수라는

주인공은 그가 어떻게 사라졌는 지를 알기에 진실을 찾으려고 하죠, 물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최대한 빨리

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짙습니다.. 그렇게 이 청년들과 쌍둥이들은 서로 연결됩니다..

초반에 이어지는 실종사건과 관련하여 쌍둥이가 취하고 있는 상황적 증거들을 하나씩 작가는 드러냅니다..

분명 쌍둥이들이 정인호의 실종과 관련이 있으며 이들은 정인호가 실종되기 전 또다른 실종과 연관된다는

소문을 민수는 정인호를 통해 들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에게서 들은 소문으로 정인호는 쌍둥이를 의심하고

실종됩니다.. 그리고 지금 민수는 정인호의 실종에 대해 쌍둥이를 역시 의심하죠, 이렇게 사건은 추리스릴러

의 형식으로 실종된 사건의 진실로 다가가는 듯 보이나,,,,

 

 

또 대단히 매력적인 반전의 포인트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전혀 장르와

상황이 급변하는 작품이다보니 멍한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세계적인 감독이

되어버린 피터 잭슨이라는 뚱뚱보 뉴질랜드 감독의 데뷔작과 오버랩이 되더라구요, 흐름상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인지라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한참 들더라구요, 순간 드는 생각은 유치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

습니다.. 하지만 곱씹으며 다음 문장을 읽어나기니 이 황당한 반전의 느낌이 상당히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오히려 재미진 상황으로 연결되는 변화적 장르의 의도를 나름 잘 설정하신 것 같

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비판적 독후감을 말씀을 드려야될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초기 시작

의 의도는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중간 쌍둥이와 관련된 상황의 묘사에 있어서 정인호의 소지품에 대한 작가

의 의도는 일반적인 합리적인 의심으로 보여지는 상황적 객관성을 유지하시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구요, 후반부

의 급박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자극적 상황의 묘사적 측면도 뭔가 전반적 흐름과는 별개의 상황적 긴박감이나

장르적 반감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유머스러운 감성과 흐름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조금더 이야기

적 흐름과 문장의 연결 및 개연성에 대한 서사의 부분은 앞으로 많이 다듬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라도 이 작품이 주는 반전의 황당함이 간만에 느껴보는 무척 신선한 감성

이어서 좋게 봤습니다.. 야식이라는 제목이 주는 반향이 후반부에 무척 강한 임팩트로 와 닿아서 더욱 좋

았구요,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대의 청년들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힘겨

운 현실의 노력이 수없이 반복됨에도 여전히 그들의 모습은 사회의 존재성에서 자꾸만 멀어지고 잊혀져버리

는 것 같다는 사회적 문제의 비틀린 자화상을 재미지게 그려내신 듯 해서 전 좋았습니다.. 또 모르죠, 우리

가 모르는 사회적 이면에는 이런 부류의 인물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지도 말입니다.. 전 여전히 비현실

적인 상상을 좋아하는 지라 이런 작품이 주는 뜬금없는 반전적 황당함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하지만 또 다른 독자분들은 이 작품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도 무척이나 궁금한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이었다보니 그렁가봉가, 여하튼 즐겁게 읽었구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부탁드립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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