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vackra berättelserna 감상

대상작품: 눈의 셀키 (작가: 이아람,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5월 22일, 조회 36

De vackra berättelserna

아름다운 이야기

 

 

 

 

 

 

목차

1. 눈이 내리는 바닷가 마을

2. 언덕 위의 집에 사는 늙은 마녀

3. 리뷰어가 작가님께 남기는 말

 

 

 

 

1. 눈이 내리는 바닷가 마을

小説家のうちでは、私など、景色や季節を書くのが好きな方かもしれない。

(소설가 중에서는 나 같은 경우, 경치나 계절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일지 모르겠다.)

 

川端康成(1999) 散文家の季節 『川端康成全集』第27巻 新潮社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つた。夜の底が白くなつ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은 새하얬다.)

 

川端康成(1999)「雪国」 『川端康成全集』第10巻 新潮社 

 

<눈의 셀키>의 배경은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마치,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의 소설 『설국』 (雪國) 처럼 눈덮인 본작은 자연과 계절을 작품의 중요한 배경 및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설국은 짧은 장 들이 모여 전체를 완성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35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해 1947년에 완성을 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서두의 유명한 문장인 국경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설국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계절을 나타내는 눈(雪)과 검은 밤(夜)을 대비시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에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가인데,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선정이유를 ‘일본인의 마음의 정수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하는 그 서술의 능숙함(日本人の心の精髄を、すぐれた感受性をもって表現する、その叙述の巧みさ)’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신비적인 여성의 마음의 움직임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것과, 사계계절 일본의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를 주목할 특징으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이아람 작가님의 <눈의 셀키>는 서두에서 계절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묘사로 시작합니다.

 

얼어붙은 바닷가의 언덕 위에 마녀의 집이 있다고 했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고 건장한 청년의 장딴지 두깨의 얼음이 바다를 뒤덮고 있어 큰 배가 정박하지 못하는 고장.

 

이아람(2022) 「눈의 셀키」, p. 1.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혹한의 땅,

오직 일 년에 한 번만 바닷길이 열리는 얼어붙은 바닷가의 절벽에는 미친 여자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아람(2022) 「눈의 셀키」, p. 237.

 

바닷가, 언덕, 얼음, 눈, 절벽, 얼어붙은, 사시사철이라는 단어들은 작품의 계절과 풍경을 나타내는 단어들입니다. 이런 단어들은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게 만듭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눈의 셀키>라는 작품은 초현실주의 문학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초현실주의적인 공간과 존재, 마치 영미 문학의 발라드 같기도 합니다. 발라드는 숲속 요정나라(Fairyland)나 인어나 셀키가 산다고 하는 바다 속 공간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사민요처럼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사건을 노래하며, 요정이나 셀키가 인간과 교류했다고 믿었습니다.

 

No. 37: Thomas Rymer

‘Thomas Rymer and Queen of Elfland’- Version A; Child 37 Thomas Rymer Alexander Fraser Tytler’s Brown Manuscript, No 1: Jamieson’s Popular Ballads, II, 7

 

37A.12

O see not ye yon narrow road,

So thick beset wi thorns and briers?

That is the path of righteousness,

Tho after it but few enquires.

저기 저 좁은 길이 보이지 않나요,

두꺼운 가시와 덤불로 덮여 있는?

그것은 정의의 길이에요,

아주 소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37A.14

And see not ye that bonny road,

Which winds about the fernie brae?

That is the road to fair Elfland,

Whe[re] you and I this night maun gae.

저기 예쁜 길이 보이지 않나요,

고사리 핀 언덕 주위로 돌아나가는?

그것은 멋진 요정나라로 가는 길이에요,

오늘밤 당신과 내가 가야만하는.

 

 

 

 

2. 언덕 위의 집에 사는 늙은 마녀

 

신화나 민담부터 세기의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마녀는 지속적으로 등장할 정도로, 서구의 문학에서 마녀는 늘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서구에선 여성들을 마녀라는 범주로 소외 폄하시키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영혼과 육체를 이분화시켜 육체를 폄하하는 기독교적 사고가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로 정착되면서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기독교의 관점에서 영혼의 감옥인 육체 중에서도 여성의 육체는 더 비천하게 간주되었습니다. 특히 악마학을 연구자들은 여성의 육체가 남성의 육체보다 더 악취가 나기 때문에 위협적이고 악마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구에선 전통적으로 여성의 육체가 폄하되는 이유는 여성의 육체가 임신 가능한 육체, 즉 변화하는 육체이며, 성적인 대상이기에 남성에게 위협적인 육체이기 때문이고, 여성의 육체는 임신으로 무거워지지 않는 경우에는 쉽게 흥분하게 되며 따라서 동물과의 경계가 모호한 육체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그림들은 마녀를 표현한 회화작품입니다. ‘늙은 마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할 수 있는 도상들이지요. <눈의 셀키> 속에 등장하는 늙은 마녀는 어떤 외형을 가지고 있을까? 제 나름대로 상상해보며 비슷한 그림들은 찾아보았습니다.

 

[Figure 1] Henry Fuseli (Swiss, Zürich 1741–1825 London), The Night-Hag Visiting Lapland Witches, Oil on canvas, 101.6cm x 126.4cm, painted by 1796,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USA.

 

 

 

 

[Figure 2] Charles Turner (British, Woodstock, Oxfordshire 1774–1857 London) & John James Halls (British, 1776–1853), A Witch Sailing to Aleppo in a Sieve, Mezzotint, Plate: 61cm × 45.7cm, Sheet: 62.9cm × 54.3cm, painted by 1807,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USA.

 

 

 

 

 

 

[Figure 3] Hans Baldung (called Hans Baldung Grien) (German, Schwäbisch Gmünd (?) 1484/85–1545 Strasbourg), The Witches, Chiaroscuro woodcut in two blocks, printed in gray and black; second of two states, 38.9cm × 27cm, Painted by 151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USA.

 

 

 

 

 

 

[Figure 4] Thomas Rowlandson (British, London 1757–1827 London) & George Murgatroyd Woodward (British, Derbyshire 1765–1809 London)Witches in a Hay Loft, Hand-colored etching, 23cm × 32.2 cm, Painted by 1807–1813,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USA.

 

 

 

 

 

 

3. 리뷰어가 작가님께 남기는 말

제가 이아람 작가님께 리뷰작성을 허락받은 것은 5월 13일이었지만, 제가 심사에 탈락해서 정신적인 상태가 좋지 못하여, 이 리뷰는 5월 22일이 되어서야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눈의 셀키>를 8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지만, 글이 제대로 읽히지가 않아서 제가 작가님의 소설은 제대로 리뷰하지 못한 것 같아요. 좀 더 멋진 리뷰를 작성해드리고 싶었으나, 결국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른 리뷰어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눈의 셀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리뷰의 제목인 De vackra berättelserna는 스웨덴 어로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소설에서 묘사된 계절과 풍경을 생각하며,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스웨던 어를 할 줄 몰라서 구글 번역기를 돌린 뒤에 언어능력이 몹시 뛰어난 지인 작가(그의 브릿G 활동명은 ‘비티’입니다)의 도움을 받아서 작명했습니다. 또한, 리뷰에 첨부한 문헌들은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의 것에서 참조했고, 리뷰에 첨부한 도상들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좀 더 멋지게 작성해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회복의 과정을 맞이한 저로서는, 여기까지가 제가 작성할 수 있는 한계치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미미한 미물인 저에게 리뷰를 작성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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