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제목이 “피를 모으는 엄마”라니, 이 이상한 제목은 뭘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제목에서 느꼈던 첫 인상보다도 더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작품은 ‘공포’, ‘호러’로 분류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유쾌통쾌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중간에 충격적이고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말에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비록 장르는 다를지라도 요즘에 많이 출간되고 있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스토리에 집중이 되어 있는 소설들과 그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그런 소설은 힐링 소설류가 많기는 하지만요. 이 소설은 한때 잘 나가던 코미디언이자 엄마인 박진숙씨가 연봉 1억을 제시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대체 어떤 일이기에 연봉을 1억이나 준단 말인가. 심지어 그 일은 웃음치료사였는데요, 역시나 일반적인 웃음치료사는 아니었습니다. 진숙씨가 웃음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대상들이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이미 죽었으나, 살고자 하는 이들 즉 좀비였습니다. 좀비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좀비를 5단계까지 나누어 인간화를 한다는 설정 자체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만약에 저 회사의 웃음치료사였다면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막막하고 어렵지요. 요즘 사회에서 일반 사람들 한 명 한 명 웃기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좀비라는 관객을 앞에 두고 스탠딩 코미디라도 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웃겨야 하는 것인지 감히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진숙은 자신의 클라이언트들의 개인적인 사연들을 찾아보며 웃음을, 감정을 유발합니다. 그렇게 비즈니스를 떠나 인간과 좀비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가며 클라이언트 또한 주인공 진숙에게 도움을 주려 하죠. 원래 인간이었다가 좀비가 된 인물이지만, 진숙의 주변 사람 특히 전남편의 행동을 보면 진숙 곁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아직 인간화가 다 되지 않은 좀비가 더 인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 남은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하필 제가 읽었을 때가 딱 중요하고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에서 끊겼어서 더욱..) 제목으로 보나, 작품의 분류된 장르로 보나 소설이 무섭지 않을까 우려했었지만 잔인함보다는 통쾌하고 재밌었던 작품이었고요. 앞으로 더 나타날 진숙의 새로운 클라이언트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그리고 진숙의 아들의 행방 등 남아있는 이야기가 더 기대됩니다.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