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敵のアイドル:ジャンル小説世界のライジングスター 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현대 마녀학 입문 (작가: 비티,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1월 1일, 조회 143

無敵のアイドル:ジャンル小説世界のライジングスター

무적의 아이돌 : 장르 소설 세계의 라이징스타

 

 

 

 

 

 

 

목차

1. 머릿말

2. 지옥의 문

3. 평등한 자들의 이성 : 진정한 의미의 지적해방

4 위대한 지적 모험

5. 맺음말

 

 

 

 

 

 

 

1. 머릿말

안녕하세요. 난네코라고 합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토끼의 해가 지나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브릿G에서 활동 중인 많은 문학가 선생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삼가 아뢰고자 합니다. 2024년 1월 1일에 이 비루한 글쟁이 난네코는 노트북을 켜서 타자를 치다가 부끄러운 이름 석자를 적다가 지우다가를 반복하며 슬퍼하곤 합니다. 2024년 1월 1일 점심 12시 58분 경을 기준으로 <현대마녀학입문>은 종합베스트 5위와  2023년 브릿G 올해의 작품선정작 연재부문에 41.8%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비티 작가가 <현대마녀학입문>을 처음 선보였던 날이 2023년 6월이었는데, 해가 바뀐 현재는 이렇게 엄청난 용력을 발휘하여 성장하였습니다. 참으로 굉장한 업적입니다. 하여,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제 이름 석자를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며 두번째 리뷰를 써도 될지 참으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저보다 더 늦게 장편연재를 시작했던 지인 작가가 3900매 이상을 연재했는데, 더 일찍 장편연재를 시작한 저는 고작 2900매 이상의 분량 밖에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비티 작가로부터 두번째 리뷰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글로서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달란트가 없는데, 제 비천한 문장력으로 비티 작가가 만족할 만한 두번째 리뷰를 써줄 수 있을까? 심히 고심하고, 고민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미 2023년 7월에 <현대마녀학입문>의 첫번째 리뷰를 작성한 전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저는 현마입을 대학원 개그물로 받아들이고 리뷰를 적었으며, 최신화인 류샤 일기 – 제야의 대포(106회)를 읽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 장편소설을 대학원 개그물로 읽고 있습니다. 진지한 생각을 아니하고, 도파민 중독처럼 무지성으로 읽고 있었단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 리뷰는 좀 더 진지하게, 비티 작가가 추구하는 아카데믹한 언어들을 수용하여 작성하고자 합니다. 현마입을 적는 동안 작가가 느낀 고뇌, 현마입을 위해 수집한 방대한 문헌자료를 고찰하면서요. 비티 작가. 그는 브릿G의 떠오르는 샛별입니다. 그가 우상숭배(idolatry)의 대상은 아니지만, 그에겐 아이돌(idol)이라는 별호를 지어주고 싶습니다. 상서로운 청룡의 기운을 받으며 비티 작가가 높은 곳으로 힘차게 떠오르길 바랍니다. 웃음과 건강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며, 브릿G에서 활동 중인 모든 분들께 배례합니다.

 

 

 

 

 

2. 지옥의 문

역사적으로 그리고 인류학적으로 모든 인간사회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당이나 주술사, 예언가, 기도치료사, 점성술사와 같이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마녀라는 존재도 이런 역사적 흐름에서 출발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수메르 문명에선 가장 무섭고 잔혹한 악마는 여성 악귀인 릴리투(Lilitu)가 등장합니다. 릴리투는 밤에 하늘을 날 수 있고, 자고 있는 남성을 유혹해 그들과 성관계를 맺으며, 남성들의 피를 마시거나 어린아이들을 죽임으로써 훗날 마녀 이미지의 원형이 됩니다.

12~13세기까지 가톨릭교회는 마녀에게 매우 관용적이었습니다. 이 당시는 마녀에 대한 탄압도 미온적이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마녀에 대해 오히려 온정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십자군전쟁때부터 교황청이 정통교리와 다른 이질적인 생각 혹은 다른 주장을 하는 기독교 내의 이단을 심판하기 위해 종교재판소(Inquisición)를 설치합니다. 종교재판소 설치 이후론 관용적이었던 민중들의 오래된 관습이나 민속신앙까지 단죄하기 시작합니다. 영어에서 마녀와 마녀술을 가리키는 witch와 witchcraft라는 단어들도 십자군 전쟁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마녀의 개념이 확립된 결정된 계기는 15세기인 1486년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수사인 요하네스 슈프랭거와 하인리히 크라머가 저술한 『모든 마녀와 이단을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Malleus Maleficarum)가 출판된 뒤부터 입니다. 이전까지 마녀는 민담이나 전설로 전해져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마녀를 식별할 수 있는 확고한 신학적·사회적 기준을 제공하면서 마녀를 박멸해야 할 사회악으로 규정합니다. 이를 근거로 전 유럽에서 대대적인 마녀재판이 시작합니다. 따라서 마녀란 중세와 근대의 전환기인 15세기 말에 공고화된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세를 마감하고 빛나는 위마니슴을 맞이하는 시대로 알고 있는 이 세기에

중세 문명의 끔찍한 흑주술에 대한 강박 관념은 『말레우스 말레피카룸』과

교황의 교서 『지고의 것을 탐내는 자들』에서 승인을 얻어냈다.

그리고 위마니슴도 종교개혁도 이러한 광란에 종지부를 찍지는 못한다.

…미신에 대한 특히 마녀들과 마법에 대한 중세말의 태도는 다양하며 거의 일정치가 않다.

합리주의적인 의심과 해석들이 있는가 하면 또 가장 맹목적인 고지식한 믿음도 있다.

호이징가, 『중세의 가을』, 2010, pp. 293-294.

 

『모든 마녀와 이단을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Malleus Maleficarum)에서 설명하듯 마법을 행하기 위해서는 마법사와 악마가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신과 적대적인 영을 불러내는 마법사들은 사탄의 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마법(sorcery)은 주술(witchcraft)이라는 단어엔 부정적 관념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녀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제일 큰 특징은 명백한 불경, 신성모독, 배교행위입니다. 추가로 마녀는 악마와 통정하며 그들의 신랑이나 신부가 된 자를 지칭합니다.

 

마법 이단을 전파하기 위해 마녀들은 다음과 같은 만행을 저지른다.

첫째, 가톨릭 신앙을 모욕적으로 부정한다.

둘째, 자신의 영혼과 몸을 판다.

셋째, 세례받지 않은 아이들을 악마에게 넘겨준다.

넷째, 인큐버스, 서큐버스와 성관계를 맺는다.

…마법 이단의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 현상,

즉 ‘인큐버스와 서큐버스의 활동’과 ‘아이들을 악마에게 바치는 행위’이다.

야콥 슈프랭거·하인리히 크라머, 『모든 마녀와 이단을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 2016, pp. 51-52.

 

 

 

 

 

 

3. 평등한 자들의 이성 : 진정한 의미의 지적해방

실제 역사에서 마녀란 사회적, 종교적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요한 울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과 야콥 스프랭거(Jacob Sprenger)·하인리히 크라머(Heinrich Kramer)가 쓴 『모든 마녀와 이단을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Malleus Maleficarum)에선 마녀가 하늘을 날기 위해 마녀연고를 만드는 방법과 비행 방법을 묘사합니다. 그렇다면 판타지 세계인 현마입에선 어떨까요? <현대마녀학입문>의 제10장 빗자루 비행술1에 따르면, 최초로 비행술을 정립한 마녀는 켈리 카르프(1957~)라고 합니다.

그는 빗자루와 비행술의 기초라는 책에서 “빗자루는 비행을 야기하는 형상일 뿐, 빗자루가 본질인 것은 아니다. 비에 손잡이가 달려있지 않더라도 빗자루라고 인식한다면 비행할 수 있으며, 긴 나무막대나 막대기 형태가 아니더라도, 하늘을 난다는 관념이 존재하면 무엇이든 비행술에 사용될 수 있다. 이건 주문이 아닌 기술이다.” 라고 정의합니다. 마녀연고를 만들어서 지팡이에 바르는(혹은 마녀연고를 만들기 위해 영아살해를 저지르는) 행위는 없습니다. 빗자루 비행은 말 그대로 비행을 위해서 만들어진 개념이지요.

마녀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신성모독, 영어살해, 비윤리성 등)이 없습니다. 비티 작가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괴테의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에선 마녀들은 사바트에 참석하기 위해 위해 마녀 연고를 몸에 바르고 빗자루와 숫염소에 올라타 비행합니다. 그러나 <현대마녀학입문>에선 비행에 대하여 3가지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재주 비행(카르프 비행술, 푼가 비행술, 마흐티즈 비행 재주, 베링가즈 재주, 루고 비행술, 올라루 바람술, 플로카 비행술)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전통 비행(라다카누 비행술, 플라우기야낭 비행술, 마르가 빗자루술, 현대 빗자루 비행술, 매키넨 비행술)이며, 셋째는 주문 비행(에네 빗자루 비행술, 전통 에네 비행술, 소리나 비행 주문, 푸르카즈 빗자루 주문)입니다. 뭔가 우리 세계에서 생각하는 마녀의 비행과 참으로 다르지요? 현마입 세계에서 빗자루 비행은 매커니즘과 기술의 영역입니다. 현마입의 주인공 류드밀라 류나스켸브나 로마뉴크와 남궁 소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비록 기억소거마법을 당하긴 하는데) 부정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비행하지 않아요. 

 

 

 

 

Claude Gillot(French, Langres 1673–1722 Paris), The Sabbaths (Les Sabbats), Etching, 24.4cm x 33.5cm, printed by 1700–172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위에 첨부된 사진자료는 미국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클로드 지요(Claude Gillot)의 작품입니다. 1700년대에 프랑스에서 에칭 판화로 제작된 마녀들의 연회(사바트)를 표현한 것이에요.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왼쪽 상단의 여성이 마법의 빗자루나 지팡이로 추정되는 긴 막대기를 들고 공중 비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부도덕하고 부정적인 기운(!)을 뿜어내지요. 마녀에 대해선 현실보단 판타지 소설인 현마입이 오히려 건전하게 묘사합니다. 어째서 이런 간극이 벌어진 것일까요?

저는 이를 젠더평등적 가치로서 해석하려고 합니다. 현실의 마녀가 지극히 기독교-남성중심적인 가치관에 입각하여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다면, 판타지 소설인 <현대마녀학입문>은 탈종교-젠더평등적인 가치관에 입각하여 마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창조한 세계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입증하는 부분이 바로 <현대마녀학입문> 제5장 정령 신앙 8(78회차)입니다. 해당 회차에선 주인공 일행이 재학 중인 한국대학교 동아리방에 한국 무당이 무단출입하는 내용이 묘사됩니다.

“난 동아리방에 있었고, 내 눈 앞엔 붉은색과 푸른색과 분홍색과 초록색이 광나는 겹겹 한복을 입고, 깃털이 꽂힌 붉은 모자를 쓴 사람이 있었다.” 이 한국 무당은 일면식도 없으면서 갑자기 한국대학교 동아리방에 쳐들어와 주인공인 류드밀라 류나스켸브나 로마뉴크와 남궁 소피 일행에게 방울을 들이밀며 귀신이 많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소금을 뿌리는 등의 행패를 부립니다. 요즘 기준으론 민폐라고 불리며 눈살 찌푸러질 정도의 행위이죠. 그러나 현마입의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해프닝 정도로 치부할 뿐, 악마와 결탁하여 무당에게 저주를 내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양에서 유래한 마녀들과 다른 종교적 뿌리를 가진 한국 무당에게 관용적이고 호의적입니다. 이 회차만 읽어봐도 현마입이 탈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대학교는 남녀공학(비티 작가에게 물어봤습니다)인 평범한 4년제 일반대학교인데 교수진의 대다수가 여성이거나 정확한 성별을 알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자대학에 가야 교수진의 절반 정도가 여성 교수입니다. 4년제 남녀공학 대학교라면 교수진의 절대 다수가 남성 교수인 경우가 많아요.

여성 혹은 논바이너리(non-binary) 교수들이 대학교 교수진의 대다수를 차지하다니요!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경향입니다! 참으로 젠더평등적입니다! 현마입이 현실이 아닌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어서 가능한 세계관입니다! 진정한 지적해방입니다. 이성으로 하여금 평등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투쟁과 사회 운동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마녀학입문>은 “마녀학에 입문하려는 학생, 그리고 입문하지 않으려는 학생, 혹은 마녀학에 흥미가 없고 자신은 평생 과학 이외 학문에 관심을 않을거란 자신이 있는 학생을 위한 책입니다.”

 

 

 

 

 

 

 

 

4 위대한 지적 모험

현마입은 사회운동이나 궐기, 투쟁, 쟁의 같은 단어와 조응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상상력이 가미된 판타지 소설이지요. 마녀가 등장하는 창작물에선 마법 주문, 신비한 물약을 조제, 마녀의 반려동물인 패밀리어(Familiar), 꿈속에 찾아오는 악마인 인큐버스와 서큐버스가 등장합니다. 물론 현마입에서도 비슷한 것들이 나옵니다. 패밀리어는 침대인 레나, 물약 조제는 약초학 챕터에서 묘사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마녀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녀 관련 창작물로선 드물게 강력한 여성 비하나 성(性)에 관한 노골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야콥 슈프랭거(Jacob Sprenger)와 하인리히 크래머(Heinrich Kramer)라는 두 명의 수사가 집필하였고 교황 인노첸시오 8세(Innocentius VIII)의 인가를 받은 『모든 마녀와 이단을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Malleus Maleficarum)처럼  “추악한 여자들이 범하는 가장 큰 죄악 세 가지는 불신(不信), 야심 그리고 육체적 쾌락에 대한 탐욕이다. 그리고 이런 죄악을 범하는 여자들이 바로 마술에 탐닉하는 여자들이다.” 같은 여성혐오적 묘사나 서술이 없다는 점이죠. 마녀와 관련된 창작물에 대하여 언급을 또 해보겠습니다.

 

아서 : 토끼라고? 내가 보기엔 마녀, 아니 악마야! 자, 말해보게나, 자네들, 도대체 가당키나 한 일이야? 이렇게 탁 트인 길에, 근처에 숨을 구멍도 없는데 우리는 쫓고 토끼는 눈앞에 계속 보였는데 한눈팔지 않고 계속 눈으로 쫓으면서 개들의 추격에 막 잡힐 뻔 했는데 바로 그때 말이지, 목숨 걸고 장담하건대 내 사냥개가 토끼를 막 물었을 그 순간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져 버릴 수가 있어?

셰익스토운 : 좀 이상하긴 하지만 자네가 흥분해서 우기는 만큼은 아니야.

 

Arthur : A hare? A witch, or rather a devil, I think! For tell me, gentlemen, was’t possible In such a fair course and no covert near, We in pursuit and she in constant view, Our eyes not wandering but all bent that way, The dogs in chase, she ready to be ceas’d, And at the instant, when I durst have laid My life to gage my dog had pinch’d her, then To vanish into nothing?

Shakestone : Somewhat strange, But not as you enforce it. (1.1.7–18)

 

허필숙(2021). 펜들 재판과 『후기 랭커셔 마녀들』을 통해 본 마술적 상상력. 중세근세영문학 31(1), pp.143-170.

 

위에 자료는 리차드 브롬(Richard Brome)과 토머스 헤이우드(Thomas Heywood)의 『후기 랭커셔 마녀들』(The Late Lancashire Witches)이라는 연극입니다. 펜들 힐(Pendle Hill) 지역의 2차 마녀재판을 소재로 하여 1634년에 글로브 극장(The Globe Theatre)에서 공연했습니다. 현마입처럼 마녀와 관련된 창작물이지요. 위에 대사처럼 등장인물인 아서는 형이상학적인 현상에 원인이 마녀나 악마의 소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랭커셔 마녀들』은 실제 재판의 기록과 허구적 창작물의 복합적 구성을 통해 전래되어 온 마술 신앙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안에 담겨 있는 다양한 마술적 상상력에 관해 말해줍니다. 이 작품은 근세 초 마술적 상상의 특징인 가부장적 권위에 가해지는 위협, 성적 무능력, 자유분방한 성(性) 등등에 관한 깊은 내면적 두려움이나 욕망을 재현합니다. 동시에 메타연극적 구성을 통해서 작가들은 사법적 진실과 정치권력의 판결 또한 허구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연극 무대의 환상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마술과 다를 바 없지만 마녀사냥을 주도했던 자들이 그것을 악마의 기술로 사용했다면 극작가들은 선악이 규정되는 프레임 자체를 문제시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후기 랭커셔 마녀들』(The Late Lancashire Witches)은 마녀 색출과 처형의 근거로서 파괴적인 기능을 담당했던 마술적 상상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은밀하고 금기시되었던 상상의 영역을 여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도덕과 이성이 단단히 걸어놓은 빗장을 열고,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환상 문학과 문화의 세계를 선보이면서 고전이나 민간 전승되는 여타의 마녀 담론과 상호 침투하였고, 드라마와 예술, 기타 문화적 형식 전반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즉 마녀는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 출발하여 중근세를 거쳐서 <현대마녀학입문>에 도달한 것입니다.

마녀는 인류사의 유구한 콘텐츠이며 창작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을 줍니다. 비티 작가는 <현대마녀학입문>을 쓰기 위해 위대한 지적 모험을 떠나서 우리에게 온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맺음말

두번째 리뷰는 분량이 57매네요. 암튼 현마입은 재미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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