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개. 제가 세본 본 작품의 문단 수입니다.
한줄을 채우지 않는 대사까지 포함해서 센 숫자인데, 이 작품이 213매이니 작품에 나오는 모든 문단이 평균적으로 200자를 넘어가는 셈입니다.
비슷한 분량의 작품 중 <일락서산>이 208개(근데 이걸 ‘개’라고 세는 게 맞나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입니다. 제 소설 몇 개를 확인해보니 대강 문단수가 대강 700개 초반대더군요(자평하기론 개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재미가 붙어서 몇 개 더 해봤는데, 뭐 때마침 213매의 글이 여러 개 있었던 건 아니고 2만자 내외의 글을 두 번 복사붙여넣기 한다든가, 더 긴 건 213매 언저리로 자른다든가 하는 식으로 재본 것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많으면 800개까지 갔고(웹소설), 이영도님의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가 445개, 웹소설이 아니더라도 단편 중에서 술술 잘 읽힌다고 생각했던 <이화령>이 835개, <컨피던스 트릭>이 706개, 반대로 제일 적은 게 앞서 말한 <일락서산>, 그 다음이 테드 창의 <이해>로 300문단이 나왔습니다. 213매 맞추기가 힘들어서 적당히 언저리로 잘라가며 세어본 것이니 넉넉히 ±30개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지한 얘기를 하는 글에 기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은, 이전에 결론을 내린 후 머리에서 지웠다고 생각을 했음에도 지금처럼 비슷한 얘기를 할 때마다 불쑥 고개를 들이밀며 다시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럼에도 진솔한 의견을 말하자면, 저는 긴 문단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문단과 내용의 조화를 생각해보았을 때 너무 비경제적으로 쓰인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