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현실감으로 끝까지 푹 빠져 읽게 된 작품, “분실물” 의뢰(감상)

대상작품: 분실물 (작가: 김은애,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12월, 조회 18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분실물”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누군가의 분실물에 비현실적인 존재-가령 귀신이랄지-가 붙어 주인공에게 기묘한 일이 발생하는 내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았습니다. 중고 매장에서 누군가의 손을 탄 물건을 사왔다가 문제가 생기는 그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바왔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오히려 이 소설은 그런 비현실적인 요소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무서웠던 그런 작품이었죠.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작품은 52매 분량의 단편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소설에도 각종 복선과 구체적인 이미지, 기묘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도입부터 결말까지 완전했던 소설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덕분에 독자로써도 작품에 매료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게 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한창 이슈가 되었던 데이트 폭력이나 묻지마 폭력, 실종과 같은 사건들이 작품 속에 담겨져 있어서 더 현실감이 있었고 더욱 몰입해서 읽게되었어요. 실제로 이런 사건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사실 작품의 주인공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도덕성이 조금은 결여되어, 자신이 범하는 행동들이 당연한 것으로 안일하게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그러나 그의 안일한 생각과 크고 작은 범죄들은 결국 자신의 목을 옭아매는 포승줄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생각지 못한 인물이 등장한 순간 그 분위기가 너무 기묘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독자로써 저는 주인공을 좋게 본 것이 아님에도, 작품을 읽으면서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그것까지는 하지 않았어야..!’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어떻게 그 굴레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상상을 하며 읽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상황이나 감정에 크게 몰입해서 읽지 않았지만, 점점 주인공에게 상황적인, 감정적인 이입을 하게 되면서 주인공에게 별 탈이 없이 소설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게 되더라고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던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이 그렇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음에도 결말을 읽을 때는 소름이 돋기도 했고요.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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