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 글 속 다양하고도 신기한 논쟁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작가: 코코아드림, 작품정보)
리뷰어: youngeun, 23년 11월, 조회 18

거대한 사회 속 가상 공동체인 온라인 커뮤니티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도, 학습과 지식을 얻어가기도,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하는 공간 속에서 올라온 하나의 ‘꿈’ 이야기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매우 효과적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던 나 또한 인터넷 자유게시판 속 하나의 글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일반적인 글과는 다른 인터넷 자유게시판 속 소설 형식에 흥미를 느꼈다.

[자유게시판]과 날짜, 글쓴이와 주소 복사까지 세세한 묘사는 물론

한 인터넷 사이트 속 자유게시판과 흡사한 글의 전달력까지, 작품의 집중도를 높이기 충분하다.

 

꿈 속 알 수 없는 기차역에 놓여있던 주인공.

기차 문 부분이 멈춰 섰고 주변을 둘러보자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글의 내용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섬뜩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글에 달린 반응은 제각각이다.

 

주인공을 걱정하며 아무 일 아닐 것이라 안심시키는 댓글

단순한 꿈이 아닐 것 같다며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는 댓글

심지어 글을 도배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주인공을 저격하는 댓글까지

표정도 감정도 알 수 없는 인터넷 속 세상이지만 똑같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반응들이 신기하다.

 

이 작품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 이 꿈이 사실일까 아님 거짓일까. 거짓이라면 그 글을 올린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아니, 이 꿈이 사실인지 거짓인지가 중요한 문제일까?

– 주인공을 걱정하는 댓글을 쓴 사람은 진실된 마음일까. 오히려 주인공을 비웃으면서 작성하진 않았을까.

– 꿈 속에서 기차에 타게 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 인터넷 속 공간이 아닌 사석에서 만나는 자리였다면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내가 인터넷 속 자유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되면 어떤 댓글을 남겼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꿈은 꿈일 뿐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을 것 같지만

나 또한 이 주인공이 걱정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나조차도 인터넷 속에선 왜 ‘오지라퍼’가 되는 지 알 수가 없다.

 

꿈 이야기를 쓴 주인공은 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19년 마지막 글의 댓글에도 나타나지 않는 주인공의 근황이 매우 불안하지만

부디 아무 일 없이 잘 살고 있기를, 꿈은 정말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주인공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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