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게 된 이유?
A. 중세 기담이라는 소재를 보자마자 읽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세시대, 그것도 바다에서 진행되는 기묘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한 마음으로 소설을 끝까지 읽게 되더라고요.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은 배에 타고 있는 한 이발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전염병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인해 스페스호라는 이 배에 타고 있던 많은 선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 소설의 화자인 이발사는 단순한 생존자가 아닙니다. 중세시대에는 사혈이라는 치료법이 존재했고, 이 치료법은 칼을 사용하여 상처를 내고 피를 빼내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 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라서 그런지(?) 의사가 아닌 이발사들이 의사의 역할을 대신하여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고 있었지요. 그러니 이 배에 타고 있던 이 이발사는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역할을 했고, 또 그만큼 이 사건에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이발사는 이 전염병의 정체에 대해 점점 가까이 다가가게 되죠. 그런데, 이 전염병의 정체는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은 독자인 저에게 매우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게 했고, 도대체 그 전염병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들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작가님이 중세시대의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을 놀랄 정도로 많이 알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소설이 기담이자 호러, SF물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진행되는 과정은 너무 사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달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나, 혹시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모티프로 해서 이런 글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단어 하나 하나, 소재 하나 하나, 배경 하나 하나 중세의 모습을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그려내는 듯한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결말까지도 그런 느낌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중세 유럽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서간체의 소설이라 진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는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기도 했고요. 기묘한 느낌의 정체가 무엇인지, 끝까지 조마조마하며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