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장님의 소망”이라는 제목만을 보고는 어떤 장르 소설인지 당최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작품 소개에서의 장르는 ‘추리’, ‘스릴러’.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본격 추리물! 또 한 명의 독특한 탐정을 만나는 첫 순간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추리물인터라 더 기대가 컸던 작품이기도 했어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작품은 초입에서부터 곧장 의뢰인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달라고 말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추리물과는 탐정의 반응이 매우 다른 느낌입니다. 탐정은 사건에 대해 탐탁치 않은 모습을 보이죠. 그러면서 스스로를 탐정이 아닌 민간조사사로 재명명하며 자신, 아니 한국의 탐정들은 시시한 일들만 맡아 일한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나 결국 진정성 어린 의뢰인의 모습때문인지, 결국 사건 현장으로 가기로 한 탐정. 모든 탐정 추리물에는 주인공 탐정 옆에는 늘 보조가 있듯이 이 작품에서도 탐정 보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 탐정 보조가 이 작품의 주된 화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지요. 탐정 보조의 시선에서 보여주는 탐정의 모습은 다른 탐정들의 모습과 또 다른 독특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어 갈수록 탐정의 독특한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추리물 그 자체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탐정의 행동과 그 행동의 이유를 추리해가는 과정도 재밌었습니다. 사건 자체는 물론 살인은 너무 잔인하고 나쁜 행위지만 반려가족에 관한 이야기다보니 가해자의 마음에도 많이 이해가 가게 되더라고요.
제목이었던 ‘탐정의 소망’은 추리물 하나에 대한 제목이라 생각했지만, 탐정의 특징을 떠올려보면 시리즈 전체의 제목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리즈로 진행될 것을 기대하기에는 작품이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되고, 또 탐정이 탐정 일을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 같아 보여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이 탐정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무궁무진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사건 자체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내용 자체는 흥미롭게 읽었던 탐정 추리 수사물입니다. 앞으로 더 시리즈가 연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우선 “장님의 소망” 첫 편에 인사를 보냅니다.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들도 응원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