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소재에서 뻔하지 않은 전개로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작가: 점선면, 작품정보)
리뷰어: 비롯, 23년 6월, 조회 27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을 키워드만 놓고 보면, ‘진부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익숙한 소재들이다.

이중인격, 기억상실, 다른 인격이 저지른 범죄,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하지만 뻔한 소재를 써서 뻔하지 않은 전개를 이어나가면, 뻔한 소재 자체가 서술 트릭으로 작동해서 오히려 신선함을 낳기도 한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뻔한 이야기인가 했지만, 반전이 밝혀진 이후에는 남은 분량 내내 속절없이 소설의 전개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스릴러 소설로 읽었지만, 추리소설로 접근해서 읽어도 재미있는 소설일 것이다.

다만 이 소설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 작가가 쓴 소설스럽게도 여성 주인공을 망가뜨리는 도구로 성관계니 사창가니 하는 요소를 구태여 집어넣은 것이다. 성적 문란을 타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장면 없이도 충분히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을 텐데, 굳이 성적인 요소를 집어넣은 것이 한계가 된 듯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