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싹트는 떡잎처럼 내 엉망진창의 하루들이 모여 ‘진보’된 하루를 이룰것이다.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엉망진창인지 모르겠다. 어제의 문제를 고쳐놓으면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수없이 검토를 하고 여러번 시뮬레이션 돌려봐도 소용이 없다. 단 하루도 일이 터지지 않는 날이 없으니까. 매일 매일 문제가 생겨났기에 우리는 벌써 무너져야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그렇게 살았는데 때론 기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성취감과 보람을 맛본다.
그렇게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부족한 점이 많았던 하루들이었지만, 그래도 다 괜찮다. 우리가 특정 잘못을 했다기보다 우리가 조절하지 못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때도 굉장히 많은데, 우리 밖의 요인들을 어떻게 다 조절할 수 있겠는가. 떡잎처럼 잘 뭉쳐있고 중간중간 비어있어도 우리는 ‘진보’된 하루를 이룰 수 있다.
원래 하루는 엉망진창인 것이라고 정의하자. 그래야 수없이 마주하는 하루의 엉망진창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테니. 하루하루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진보하기에 충분하다. 하루의 기준을, 스스로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지말자. 엉망진창인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끝까지 살아냈다는 것, 그거 하나면 된다.
당신이 너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엉망진창 속에서도 따뜻한 빛 하나를 보고 잘 견뎌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정함이 곁에 머물러있는 엉망진창인 하루들이길. 다정함 속에 엉망진창이라면 조금 더 진보된 하루들을 마주할 수 있을테니
가정의 달이라고 특별한 건 또 없다. 의식하기보다 엉망진창의 삶에 조금 더 관심가져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