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물학자 클로우 번스타인은 갑각류가 탈피하면서 잘린 다리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적용해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사육이 용이한 가재에 집중해, 가재 서식지가 풍부한 호주 북동부로 거처를 옮겼다.
이사한 후 프레이저 아일랜드 모처에서 연구용 개체를 수집하다가 황금 가재를 마주한다. 그 날 이후 온갖 곳을 다 다니며 황금 가재를 찾으려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게 황금 가재를 찾으러다니다 누적된 피로로 잠수를 하던 어느날 쇼크 상태에 빠진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구나 느끼면서 정신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곳은 호수 깊은 곳 동굴 속. 그의 발 밑을 비추고 있었던 황금색 불빛이 있었는데…
그토록 찾아 헤매던 황금 가재였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변을 둘러보니 복잡하게 쌓아올린 자갈과 조가비들이 보인다. 그간 가재들의 은신처를 많이 봤지만 이렇게 정교하게 지어지고, 군집을 이룬 은신처는 처음이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생물학 논문이 아닌 고고학 논문을 발표한다. 황금 가재들의 제국의 탄생부터 멸망까지.
그 중 중요 포인트는 멸망의 원인 두꺼비였다! 논문이 발표된 후 두꺼비 퇴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성공적이었지만…
막상 황금가재는 멸망했다. 멸망의 원인이 두꺼비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자 연구에 참여했던 한 고고학자가 중대한 오류를 지적한다. 수중 동굴 벽에 새겨져있던 ‘두꺼비’가 잘못 번역되었으며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봤을 때 인간이었던 것!
황금 가재라는 특정 종에 제한되어 펼쳐진 이야기이지만 사실 인간은 편리한 삶을 추구하면서 많은 생물종들을 멸종시켰다. 황금가재를 지키기 위해 두꺼비를 또 멸종시킨 것처럼 인간은 어쩌면 좀 더 큰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종의 멸종을 당연하게 여기는 한 생물이 아닐까. 인간 스스로가 고귀한 생명인 것처럼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길러야한다. 인간의 삶에 악이 되는 생물이라도 인위적인 생물 수 조절엔 신중에 신중을 더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