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결말 뒤에 찾아오는 아득한 상상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리바이어던 (작가: SL Kim, 작품정보)
리뷰어: DALI, 21년 10월, 조회 63

짧은 분량 안에 굉장히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리바이어던Leviathan(레비아탄, 리워야단)’은 구약성서의 욥기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의 이름입니다. 토마스 홉스의 고전 『리바이어던』(1651)을 통해 더 널리 알려진 이름이기도 하죠. 홉스는 이 괴물의 이름을 차용하여 국가라는 세속의 신을 역설했습니다만, 이 이야기에선 괴물이라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칠흑 같은 바다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검은 바다는 사실상 이 작품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거든요. 주인공인 서술자는 고대의 유적을 탐험하기 위해 비밀리에 배를 타고 ‘아이다 섬’으로 가고 있습니다. 야심한 시각, 저 멀리 섬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배의 엔진이 꺼집니다. 괴물이 등장할 시점이 임박해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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