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을 부수는 것이 아닌 경계선을 자각하는 것.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선악과를 뱉어내는 법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NahrDijla, 21년 10월, 조회 54

호러는 보통 일상 세계에 속한 인물이 비일상의 경계를 접하면서 겪는 감정입니다. 그리고 이 경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비극이 주요한 내러티브가 됩니다. 경계가 흐릿해진 비일상은 이내 일상을 침윤하며 붕괴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침윤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인간의 욕망에 독자들은 이입하게 되고, 이 파멸에 배반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배상민 작가는 국내 호러, 아직은 가능성의 장르라는 비평에서 호러란 인간 욕망의 비극성을 다루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호러 장르에 등장하는 이러한 욕망은 그것을 욕망하는 주체가 심령체이건 인간이건 관계없이 지극히 인간적’이라면서요. 이는 결국 충족될 수 없는, 가능성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핍과 부족의 인지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결코 성취할 수 없는 가능성 속에서 비극은 발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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