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데? 감상

대상작품: 피어클리벤의 금화 (작가: 신서로, 작품정보)
리뷰어: 레즈, 21년 10월, 조회 110

뒤늦은 시작이다. 브릿지에서 꽤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소설로, 책으로 출간도 했으며 광고도 많이 했다. 내가 이 소설을 보기 시작한 것은 어느정도 그러한 조류에 올라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 출판까지 된, 출판사가 적극 밀어주는 작품을 열어본 것이다만, 그래도 사실 그렇게까지 신뢰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판타지라는 게 생각보다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인데다가, 워낙에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 소위 ‘판무’물에 실망한 경험도 많아서다. 괜찮다니 반쯤은 기대도 해보지만, 나머지 반은 어디 어떤가 보자는 생각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의 이 ‘볼만하다’는 감상은 소설을 접하게 된 이유와는 달리 다른 사람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것이며, 작품 외적인 여러 논란들 역시 무관하게 내뱉는 것이다.

여기에는 내가 이 소설을 연재분을 쫒아가며 본 게 아니라, 상당히 뒤늦게 본 것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거다. 소설은 출판 등을 거치면서 몇번 수정이 이뤄졌는데, 나는 그렇게 개선된 것을 본 것이니까 말이다. 어쩐지 보면서 문장력이 괜찮다 싶었다.

기본 요소도 나름 괜찮다. 전형적인 중세 스타일의 배경이지만 그걸 그대로 사용한게 아니라 살짝 바꾼 것도 나쁘지 않고, 등장인물들 역시 호감을 가질만 하며, 그것들을 통해 펼쳐내는 이야기도 흥미롭게 볼 만하다.

모든 일들을 주인공이 스스로 해쳐나가는 게 아니라 우연이 딱 맞아 떨어진 경우도 있기는 하나, 너무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려다가 지나쳐지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몇몇 경우에 힘없고 가진건 말빨밖에 없는 주인공이 활약할 수 있는 판을 깔기위해 다소 의문이 남는 전개를 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쉽다.

개인의 성장물이 아니라 일종의 영지물의 성격을 띄는 것은 좋았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다음 과제를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맞이하게 될 주변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기대하게 한다.

페미니즘적인 요소들을 대놓고 사용한 것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특히 그것을 문장에까지 사용한 것이 그렇다. 비록 그것이 현대 한국어의 용례에서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나, 전혀 대중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읽을때마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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