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아이들을 위하여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카밀라를 위하여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4월, 조회 90

서계수 작가의 〈카밀라를 위하여〉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하기도 했던 이전의 여러 소설과 달리 〈카밀라를 위하여〉는 자극적인 청소년 소설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등장인물 모두가 학생이며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트위터’ 등 SNS 활동의 언급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작정하고 최신을 반영한 것처럼 다채롭고 과감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막상 청소년 소설이라고 단정 짓기가 아쉽다. 오히려 규정되지 않는 순간 멀리 퍼져나갈 이 작품의 둘레에 경계를 만드는 건 실례되는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이 소설의 위치가 희한하기 때문이다. ‘요즘 애들’의 말투로 쓰였으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자극적인 말투 사이의 감정은 학생들만이 아는 암호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독자 모두가 해독의 천재로 변해있는 느낌이다. 이 신기한 소설을 읽고 있자면, 우리만 아는 그 시절의 교실로 돌아간 것만 같다. (다만 그 교실은 최신으로 업데이트되어 있다) 독자는 이 작품을 읽으며 각자의 학창 시절이 소환되는 기분을 느낀다. 현재성을 지닌 대사에 들어있는 경험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마치 칼로 대사를 벼려낸 것 같은 날카로움이 매 행에 서려 있다. 모든 대사는 작가가 청소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다.

〈카밀라를 위하여〉를 놓을 새로운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이 작품은 어떤 스펙트럼에 속할까. 글쎄. 그건 우선 차근히 읽으며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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