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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품: [기고] 시간 여행의 본질과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 (작가: 하울림,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3월, 조회 121

〈[기고] 시간 여행의 본질과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은 재미있는 구성의 작품이다. 논문 같지만 결국 소설이며, 누구의 삶과도 거리와 먼 것 같지만 결국 모두와 가장 가까운 이야기다. “Is Time Travel Possible?”이라고 질문하는 첫머리의 문장은 그럴듯하게 모두를 도발하는 한편 담백하기도 하다. 사실 시간여행이란 것이 그렇다. 그것은 일정함을 거부한다. 과거가 미래가 되고 미래가 과거가 되는 일이 바로 ‘Time Travel’이다. 하지만 그것의 가능성은 늘 부정당했다. 특히 시간을 되돌리는 것. 사실 미래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심지어 우리는 일상에서도 빠르게 미래로 가는 법을 알고 있다. 잠을 자거나 술을 거나하게 먹고 필름이 끊긴다면 우리는 어느새 다음 날로 이동해 있다. 그 사이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경험은 덤이다. 하지만 어느 방법을 써도 과거로 가는 데에 성공했다는 인류와 과학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도 멋진 도구인 우리의 시간여행에 대한 증명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 아마 〈[기고] 시간 여행의 본질과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읽고자 시도한 독자들의 마음 한켠에는 이런 억울함이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작품을 논문이라 한다면 시간 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점친 앞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소설이라 한다면 뒷부분의 이야기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그러나 이건 앞과 뒤를 아우르는 전체가 하나다. 소설도 아니고 논문도 아닌, 아니 사실은 가장 완벽한 소설이자 논문인 이 작품을 논해야 한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건드려야 할까. 소설 안에 쓰인 무수한 과학적 가정과 법칙?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살아가는 과정? 작품 안의 문체와 구성? 그것보다 ‘본질’적인 무엇은 없을까.

이를테면, 마트에 파는 ‘소주 한 병’처럼 완벽하게 떨어지는 무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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