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불러내는 가장 완벽한 방법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몽마는 황제를 삼키지 않는다 (작가: 리리브,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1월, 조회 88

어쩌다 한 번의 이상한 꿈을 꾸어 하루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 모호한 꿈이 아닌,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불쾌한 이미지가 다음날까지 남는 것은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수일 동안 지속되는 악몽은 어떨까. 현실에서는 다행히 그럴 일이 없지만, 악몽이 형상화되어 인간을 괴롭히는 마물이 된다면 사람이 겪게 될 정신적 재앙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그 괴물이 한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마법과 꿈이 형체를 띤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꿈속에서 인간을 괴롭힌다는 마물인 몽마(夢魔)는 예로부터 신화, 전설, 민담을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최근, 영화 〈가디언즈〉에서 악몽을 선물하는 존재로 등장한 ‘피치’ 역시 몽마의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보인다. 몽마는 인간에게 정신은 물론 육체적인 쇠약을 겪게 한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악몽을 형상화한 이물이 존재했으니 나쁜 꿈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만든 악몽의 현현은 때로 어른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끔찍한 기억을 선사하고 사라진다. 몽마에 관한 창작물을 보고 있자면, 그것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사람을 괴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복수를 하기 위해, 아니면 단순한 장난을 위해. 몽마의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는 그러므로 종종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여기, 한 가문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경구가 있다. ‘몽마는 황제를 삼키지 않는다’. 사람을 가려 악몽을 주는 몽마라니. 아마도 황제는 몽마가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거나, 악몽을 꿀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히 착한 인물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황제를 제외한 모든 백성이 원인 모를 몽마에 고통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황당한 괴물을 불러낸 이는 누구인가.

 

 

몽마를 불러내는 가장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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