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으로 적은 것이 단점.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몽마는 황제를 삼키지 않는다 (작가: 리리브, 작품정보)
리뷰어: CKN, 21년 1월, 조회 88

저는 작품 자체의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객관적인 분석을 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본 리뷰는, 이 작품의 스토리, 표현, 세계관의 분석이라는 순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딱히 전문가도 뭐도 아니긴 하지만,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스토리

스토리의 전체적인 구조로 보았을 때는, 반전은 있다고는 하지만,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거나, 읽고 나서 은은한 여운이 남을 정도의 충격은 많이남지 않습니다.

스토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인물 간의 관계, 몽마들의 움직임, 주인공인 요나스와 황제의 묘한 관계까지, “자세하게만 읽는다면”,

왜 이런 관계가 된거지?

앞으로 이 관계는 어떻게 될가?

라는 생각을 품게 하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단편이나 단편은, 짧은 분량으로 인해, 대부분 완벽하게 끝나는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로서 끝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단편 작품들은, 읽고 나서 은은한 여운을 남겨주죠.

간단한 예시를 설명하자면, 소설이 아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말입니다.

이 뒤에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스토리의 뒤를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는것이 열린결말의 특징입니다.

작가님도 분명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세하게 읽었을 때 뿐입니다.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스토리의 문제점은, 인간관계를 주축으로 해서 이야기를 이해하면 되는 것인지, 몽마와 커피라는 특유의 세계관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면 되는 것인지 헷갈릴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이 스토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위해서는, 위 요소 둘 다 이해가 될 정도로 자세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세계관의 설명에서 더 말하겠습니다.

 

2. 표현

작가님의 표현은 정말 좋습니다. 소설 전반에 깔려있는 어두운 분위기가 독자를 흥미진진하게 하기에는 충분하고, 오묘한 표현으로 상상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줍니다.

첫 째로 배경 표현, 혹은 모습 표현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세밀하고 확실한 표현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가공의 생물을 표현하는 데도,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그 가공의 이미지가 그대로 저희들에게 전해져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둘 째인 감정표현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이렇다할 감정표현이 없는데도, 대사나 단순한 동작표현만으로 등장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감정표현을 최소화하고, 동작표현과 대사만으로 이것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은 놀라운 재능입니다.

다만 중간중간에, 표현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문장이 길어져서 지루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세세하고 멋지게 쓰는 실력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문장의 강약조절을 하시면서 표현을 조절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세계관

[몽마, 커피, 황제, 여러 개의 가문, 숙청, 역사, 인간 관계, 주인공의 생각]

위에 적어둔 것들은, 독자들이 작가님이 작품을 읽으면서 스토리를 보려면, 먼저 이해해야할 요소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세계관의 요소들을,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이해를 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 강요를 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을 읽지 않으면 다음 내용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내 스토리는 끝까지 읽을 수 없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작품성이 뛰어나고, 세계관이 엄청 넓은 장편 소설과 같은 경우에는 그런 세계관의 강요를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이 있죠.

다만, 중단편 소설과 같은 경우에는 다릅니다. 내용 자체가 짧기 때문에, 세계관의 설명은 가능한 필요 최소한으로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중단편과 단편 소설은 인물들과의 관계와 변화를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그에 대한 여운을 남겨주는 것만 해도 이미 분량이 꽉 찹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소설은, 세계관의 설명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도의 설정과 표현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작품이라면, 중단편이나 단편 소설이 아닌, 장편소설로 적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SF나 판타지로 단편소설이나 중단편소설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이런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단편소설이나 단편소설로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동화책이나 이솝우화,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 같은 것을 떠올려보세요.

그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하게 표현하나요?

몽마, 악마와 같은 존재가 작품에 등장했을 때 그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나요? 겉모습을 표현하나요?

중단편이나 단편소설들은 그런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단편이나 중단편 소설에 있어서, 세밀한 겉모습이나 자세한 세계관에 관한 부분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단편소설에서, [날카로운 발톱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이빨을 가진 악마]가 아닌, 단순히 [무섭게 생긴 악마]라고 간단하게 표현하듯이, 중단편소설이나 단편소설의 주된 요소는 세계관이나 자세한 표현이 아닙니다.

실제로 단편소설대회에 나가거나, 문예창작과 등의 시험에서 단편 작품을 적을 때는, 그 자리에서 한 작품을 빠르게 만들어내고,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세계관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짧게, 겉모습이나 배경에 대한 표현은 거의 넣지 않죠.

 

 

4. 종합적인 평가

단편소설이나 중단편소설은 내용이 짧고 한 번에 끝나기 때문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무슨 메세지를 남기고 싶은 것인지,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님의 작품은,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한 것이 아닌, [세계관]에 많은 집중을 한 탓에, 작가님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무슨 메세지를 남기고 싶은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 정도 세계관, 인물관계, 표현능력을 완전히 살리고 싶으시다면, 단편 쪽이 아닌, 장기 연재 쪽으로 눈을 돌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설령 그 연재 기간이 길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종류의 작품은 이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끝내는 것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최소한 지금의 2배 정도의 분량을 생각하고 적으신다면 매우 멋진 작품으로서 재탄생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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