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가 저를 삼켰습니다 감상

대상작품: 몽마는 황제를 삼키지 않는다 (작가: 리리브,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1년 1월, 조회 83

작가님께서 ‘뒤통수를 치는 코스믹호러’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 작품,

‘몽마는 황제를 삼키지 않는다’는 브릿G 독자분들의 독서욕을 자극할 만한 재미있는 단편 호러입니다.

캐릭터 지상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저는(이렇게 쓰니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글을 읽을 때 인물의 매력을 중시한다는 하찮은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캐릭터에 빠져버렸습니다.

주인공인 에릭의 퇴폐적인 매력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레스타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둘째 치고 갑자기 달려들어서 제 목을 물어도 행복할 것 같은…(…)

작품의 배경도 몽환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적합한 무대이고, 서두에서 장편 소설의 연대기를 적어놓듯이

써내려간 프롤로그도 맘에 드는군요. 중편 이상이 되었어도 너무 좋았을 것 같은 단단한 짜임새를 가진 작품입니다.

짜임새를 이야기하자면 이것 또한 제가 좋아하고 이렇게 쓰고 싶은 스타일의 진행을 보여주는데, 여러 개의 열쇠가 열쇠 구멍에 하나 둘씩 들어맞으면서 결국 무서운 게 들어있는 상자가 열리게 되는 것처럼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높여주는, 그러면서도 쉽사리 결말을 유추하는 걸 허락하지는 않는 정석적이지만 산뜻한 파국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말 많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다시 느끼게 되는 건 수많은 진주 사이에 묻혀 있어도 결국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빛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독자 여러분도 재미있는 중세 코스믹 호러 판타지와 함께 긴 겨울밤을 보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가님께는 이 멋진 캐릭터가 왜 이대로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가에 대한 아쉬움 이외에는 다른 불만 거리는 없습니다. 바쁘시면 외전이라도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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