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었다면 누구나 한번 쯤 해 보는 생각이겠지만-아주 진부한 감상일 지 모르나-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느꼈을 지 모른다. 내가 만들어 낸 누군가, 석영으로 대표되는 환상과 창문 너머로 드는 빛이 글라스 조형에 반짝이며 방을 메우는 것. 그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나의 빛의 연인 같은 것.
나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멀리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그리고 허상의 존재임을 인지해야만 했던 날이 있었다. 그 어디에도 당신의 사진은 없었고 우리가 나눈 대화들은 공중에 흩어진 노래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내 마음 속에서 외치는 당신은 오롯이 나의 것인데, 나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마음.
늘 리뷰를 한 줄은 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슬픈 마음을 그저 느끼고 싶다는 핑계로.
나는 아직도 가끔 이미테이션 석영을 읽는다. 창문으로 드는 햇살이 유리조각에 스며들어 온 방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꿈을 꾸며, 읽고 또 읽는다.
사실 리뷰도 좋지만, 원 글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해, 기회를 빌어 몇 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