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을 위한 길고 긴 피아노 연주 (1부 1~11화)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피아노의 정원 (작가: 유티아,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5월, 조회 85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민감한 분들은 피해주세요.
아직 연재 중인 소설이며 11화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소설은 상당히 낭만적인 소설입니다.

연주가 집안에서 태어나 연주가가 되는게 당연시 되었던 사람들.
하지만 연주하다 보면 가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고, 그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이 보이는 반응을 보고 싶고… 그런건 당연한거에요.

나와 같은 것을 듣고,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얘기 할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은 정말 낭만적인 일이니까요.

 

 

연주가 집안의 고명아들로 태어난 아이작은 당연히 음악가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위의 누나들에 비해 실력도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그는 자신이 그 길을 걷는 것이 싫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의 정원에서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가 자신의 피아노를 좋아했고, 자신의 연주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기에 그는 좋아하지 않던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성인이 된 아이작의 피아노 실력은 좋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그는 연주가가 될 생각은 없어요. 그가 연주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더 좋은 곡을 들려주고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특히 로제트와 도미니크는 정말 예쁘더라고요. 정말 제대로 싸워서 틀어박힌 로제트를 위해서 살롱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도미니크, 그 소리를 듣고 잠옷 차림으로 달려온 로제트.

그가 연주한 곡은 도미니크는 지나치게 여성적이라고 좋아하지 않았지만 로제트는 정말 좋아하는 곡이였죠. 이렇게 사랑하니까 서로를 맞춰가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물론 독자가 보기엔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그 커플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마침내 그 사랑이 결실을 맺을 때 정말 아름다워보였고요.

 

반면에 레옹은 마리안느를 위해 연주회를 열고, 자신이 연주한 곡을 마리안느에게 바쳤지만 마리안느는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습니다. 마리안느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전달이 되었기에 레옹과 아이작 및 도미니크, 더글라스 간의 친구 관계가 끊어진 거죠.

 

 

이렇게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음악이라는 요소를 사용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낭만적이지만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다른 사람들의 경우 소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아이작은 그 들어줄 상대가 어디있는지, 아직 존재는 하는지 알 수 없거든요.

아이작은 이제는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그녀가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작이 만약 그녀를 앞으로 계속 볼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면, 그녀를 만나고, 사랑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꿈이라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하는데 만약 그가 그 꿈에서 깨어난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요?

그래도 그 곳에서 크리스탈 피아노를 연주 할까.

작중 인물들이 아이작을 안타까워하듯이,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아이작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왔어요.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과연 아이작의 그녀는 아이작에게 모습을 보일지,

그리하여 아이작의 음악은 그녀에게 닿을지,

 

어떤 것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아이작의 사랑은 그 누구보다 순수해보입니다. 그가 연주하는 크리스털 피아노의 투명한 음색처럼.

그 기다림의 끝이 해피엔딩이길 바래봅니다. 아이작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그녀에게 그 마음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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