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단문응원 이벤트를 안 하며 읽어본 30작품 단평 단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You are what you eat (작가: 사피엔스, 작품정보)
리뷰어: Campfire, 20년 10월, 조회 210

연속 단문응원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대강 1년 전에 해서 리플베리를 받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교보문고 파우치에 붙여놨습니다. 처음부터 한 제품이었던 것 같은 묘한 디자인 시너지가 느껴지긴 하는데, 사진을 잘 찍을 줄 알면 올려봤으련만 몇 장 찍어보니 영 느낌이 안 살아서 포기했어요.

리플베리도 받았고, 전에 30일 연속으로 댓글 쓰다가 쓰다가 번아웃 와서 이번엔 여유롭게 읽어봤습니다. 날짜를 세보진 않았습니다만 대강 4, 50일 정도 걸렸을 것 같네요.

 

1일차. 재밌었다. 이것이 한글의 위대함이다! 아서 클라크의 동명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인데, 절묘하게도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초판에는 이 작품이 목차에 없다(본문에는 실려있다. ’90억 개의 이름을 가진 신’이란 제목으로 392p에). 이 사실이 왜 절묘한지는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마 작가는 의도하지 않았을 메타픽션.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 중에 이와 비슷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도 이걸 봤다면 자기보다 낫다고 했을 지도…

 

2일차. 재밌었다. 제목에 끌려서 봤는데 몇 문장 읽어가는 사이에 어라? 싶었다. 알고 보니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다. 7년? 쯤 전에 읽어서 제목을 잊고 있었던 것(어떤 타임리프 작품에서 첫 눈에 반한 사람을 나중에 기억을 잃고 다시 만나서 똑같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나는 같은 제목에 두 번 끌린 것이다). 의사가 치료에 집착하다가 급격히 태세전환하는 점이 좀 납득이 안 되긴 했는데 그 외에는 흠 잡을 곳 없는 작품.

 

3일차 찾아볼 게 있어서 다시 읽어보려 했는데 어느새 계약작! 전에 봤을 때 재밌었기도 해서 흔쾌히 결제했다. 그럴만한 작품이다. 다시 봐도 작품의 속도감이 좋다. 그나저나 예전엔 중편 분량은 돼야 5골드였는데, 어느새 시세가 오른 걸 보니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한다.

 

4일차 읽으려고 벼르고 있는 작품 중 하나였다. 예전엔 읽기 목록을 만들려고 큐레이션을 이용했었는데, 그때는 없었던 ‘읽기 목록’ 기능이 지금은 생긴 걸 보니 다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진보신당(현 노동당) 경기도당 창간준비지3호라는 작은 웹진에 수록.’이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글의 장르가 SF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디스토피아와 사상가의 몰락이란 소재가 좋아서 재밌게 읽었다.

 

5일차 아 이거 무슨 이야기인지 눈치챘어! 절반만 읽었는데 알아버렸다고!! 난 천재야!!! 광속비행 중인 우주선이라는 환경!!! 즉 밀실!! 그리고 ‘반드시 두 명’이 탑승해야 한다는 조건!!! 이 요소만 있으면 아주 간단한 방정식이 이루어지지! 이건 =양자역학이다! 서로가 서로를 관측해서 우주선 내부의 양자 중첩 상태를 회피하려는 거야! 양자 중첩이 해결되야만 공간 도약이 가능하니까!!!

솔직히 절반쯤 읽다가 저렇게 폭주해버려서 작품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해보자면, 인물을 3명으로 늘렸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3명은 있어야 동맹도 가능하고 배신도 가능하니까(양자역학도 피할 수 있고). 그래서 서로의 거짓말이 서로의 거짓말의 토대가 되고 또 보완하기도 하면서 점층 구조를 이루는…이런 스토리는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작품성도 같이 높아지니까.

 

6일차 ‘아쉽지만 아쉽지 않다’는 게 가장 적절할 평가일 듯. 플롯이 좀 빈약하다 싶긴 한데 보는 동안 재미는 있었으니까. 200매 넘어가는 중장편도 아니니 소품으로 이정도면 만족스러운듯.

 

7일차 공포라디오 엄청 듣는 선배가 추천해준 작품이다. 나중에 유튜브로 들을 요량이었는데 소설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인 왈츠보다 재밌게 읽었다. 몰입감의 차이인듯. 어느새 나도 ‘그래, 빨리 나머지 버섯을 모아!’라고 동조하고 있었으니까. 거기에 주인공 과거사를 중간에 삽입한 점도 좋았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확 살아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강제개행.

 

8일차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고백>을 최근에 읽었기에 이 작품을 볼 때 이미지를 상상하기가 쉬웠다. 눈 내리는 산장과 심리전이란 이미지가 겹쳐서. 인물 두 명만으론 심심하다고 느꼈기에 이 작품이 <고백>의 아쉬웠던 부분을 충족시켜주었다. ‘아, 인물이 늘어나면 대강 이런 식의 이야기가 되는구나’라는 느낌. 다만 영화 라쇼몽을 볼 때도 느낀 거지만 이런 형식은 좀 지루한 감이 있다고 느끼는 편이라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좀비보다는 바디스내쳐가 어울리지 않나 싶다. 이 내용에 좀비라는 단어를 쓰는 건, 비유하자면 SF를 읽는데 초광속 비행을 의미하는 단어로 ‘워프’대신 ‘텔레포트’라는 단어를 채용한 느낌. ‘특이한 좀비물’이냐 ‘신체강탈자 소재’냐 수식어만 바뀔 뿐 줄거리에 영향은 없지만.

 

9일차 리포그램 소재 단편이다. 어떤 자모가 없는지 찾아야 하는 줄 알고 시작부터 엄청 집중해서 읽었는데 소설 중간에 드러난다. 참고로 리포그램이 뭐냐면 대강 이런 것이다.

‘언어유희 소재 단편이다. 어떤 자모를 쓰지 않는지 찾아야 하는 줄 알아 처음부터 엄청 집중해 봤는데 초입을 넘어선 장소에서 드러난다. 언어유희의 예시를 들자면 이러하다’

이렇게 보통 특정 자모(위의 작문의 경우 ‘ㄱ’)가 없이 글을 쓰는 것을 리포그램이라 한다.

‘리포그램 소재가 사고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제거된 자모가 시각에 입력 되도록 찾고자 노력했으나 그 생각은 착각이고 노력이 허사가 되게 그 정체가 금방 작품 중간에 공개된다. 리포그램의 본보기는 지금 작문으로 자가증명한다.’

이렇게 모든 어절에 ‘ㄱ’이 들어가게도 쓸 수 있다. 솔직히 한 문단 쓰는 거야 할만하지 소설 한 편 쓰려면 노가다나 다름없다. 개인적으로 ‘리포그램 소설입니다’라고 광고하지 않아도 리포그램인 걸 알 수 있게 소재를 잡은 것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그 소재가 그다지 이야기에서 활용이 잘 안 되었던 점 정도.

 

10일차 ‘현직 고교생 라이트노벨 작가’ 같은 것을 꿈꿨던 적이 있다. 정말로 현직 고교생 라이트노벨 작가가 되고싶었다기 보다는, 그냥 비일상에 대한 동경 같은 감정에서 발로한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비일상에 대한 강한 동경은 청춘과 살인을 한 곳에 엮는다. 개인적으론 플롯이 좀 단순해서 아쉬웠다.

 

11일차 오. 중간에 좀 감탄했다. 수사과정이 좀 지지부진하다고 느꼈는데 이걸 이렇게 비트네. 이래서 필살기 하나 쯤은 준비해둬야 한다.

분명 학교학생 공모전을 살펴보면 ‘기존 출판 지원 선정작인 「검은 책」, 「신의 사탕」과 함께 작품집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라고 응모안내에 적혀 있지만, 실제 출간된 작품은 검은 책 대신에 비공개 안건이다. 아마 같은 작가의 작품이고, 한 작품집 안에 한 작가에게 지면을 두 군데나 주지는 않으려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다면 응모안내에 나온 검은 책이 아니라 왜 비공개 안건이 실렸을까? 아마 검은 책보다 비공개 안건이 더 나아서 그렇지 않을까? 뭐 이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읽어보게 되었다.

 

12일차 내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단언할 순 없지만, 근래 본 것 중에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룸메의 ‘진짜 목적’에서 감탄했다. ‘미친 사람이란 이성을 잃은 사람이 아니다. 이성만 남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곧바로 생각났다. 댓글에선 왠지 다들 하나씩 단점을 말하는 분위기라, 나도 하나 꼽아보자면 제목이 좀 아쉽다는 것 정도? 그 외엔 재밌었다.

 

13일차 친구가 읽고 ‘지금까지의 사건이랑 주인공이 공포 작가가 된 것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면접도 보고 그랬으면서. 이정도면 그냥 주인공은 공포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거 아닌가?’라고 말했는데 재밌는 평이라 웃었다. 와 이런 관점도 있구나 라는 느낌. 어쨌든 완패다. 구상 중인 ‘횡단보도 흰선만 밟는 이야기’는 빛을 볼 일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이거보다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한.

 

14일차 레지스탕스 아이돌! 개인적으론 기대했던 것보단 아이돌스럽지 않아서 좀 아쉽다. 좀 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아이돌스러운 걸 기대했었나? 거기에 SF를? 이상하게도, “이게 아쉬우면 그럼 넌 구체적으로 뭘 보고 싶었던 건데?” 라고 자문해봐도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더 나은 것’을 보고싶다, 라는 대답에서 ‘더 나은 것’에 해당하는 작품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품을 보고 싶다’ 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했다. 근데 그 결론이 내가 SF를 못 떠나는 이유기는 하다.

 

15일차 우주의 끝에 이상한 구조물이 있고 그 구조물의 정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이야기. 이미지는 좋지만 플롯?이 없다. 저 단어 말고 좀 더 적절한 단어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소설이 줄거리가 아니라 소설이기 위해 필요한 뭔가라는 식으로 배웠는데…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구조물의 정체가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끌기 위한 등대였다는 반전(이라기엔 작품소개에 대놓고 적혀있긴 하지만)은 주객전도지만 말은 들어맞아서 좋았다. ‘원피스’가 뭐냐는 질문에 ‘우리들의 모험과 우정이 원피스였던 거야..’란 대답이 일리가 있듯이.

 

16일차 스프링클러로 초콜릿이 쏟아지는 이미지가 팀 버튼스러웠다. 소재나 비유는 좋았는데 전개 방식이 아쉽다. 핵심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악역 보스가 나타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풀려버려서 이야기가 너무 단조로워짐.

 

17일차 1화만 있는 글이라니 좀 반칙이긴 한데 재밌었다. 어쨌든 웃었으니 고평가.

 

18일차 진정한 공포는 이 글을 읽고 나서도 선풍기를 버리지 못하는 서민의 가난함이 아닐까? 재벌가에는 선풍기가 없을 거라는 막연한 인상이 있는데 진짜일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글이 좀 길어서 아쉬웠다. 초반에 주인공 자식이 선풍기에 갈려나가는데, 이거 이상으로 감정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장면이 없었던 만큼 그 이후 분량을 굳이 길게 끌어나갈 필요가 있었나 싶음.

 

19일차 결말 보고 5초 정도 좋았는데 직후에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 대사는 설정 오류 아닌가? 대체 어느 시점에 과거의 주인공이 사건들을 겪었기에 그런 대사를 할 수 있는 건지, 그리고 겪은 사건들로 인해 과거가 바뀌었을 텐데 왜 같은 시간대로 인식하고 넘어올 수 있었던 건지 등등.

 

20일차 죽은 동생의 영혼이 아빠의 리얼돌에 들어가는 걸 봤을 때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혼파망이라 그렇지 하나하나의 요소는 좋았다. 근데 작가의 전작인 ‘신의 사탕’을 재밌게 봐서 손에 든 작품이라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야!’라고 속으로 소리치긴 했다.

 

21일차 독자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전개하는 형식의..그래서 처음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궁금증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른 시점에서 결말이 읽혔다. 이제 이런 결말도 클리셰인가? 근데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기서 나올 만한 이야기가 그정도 밖에 없긴 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시원하게 끝맺었으면 박수쳤을 텐데 좀 아쉽다.

 

22일차 ‘자 이제 엑스트라가 루프를 이용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인가?’ 정도의 감상. 너무 프롤로그다. ‘이후’가 보고 싶다.

 

23일차 사실 남자가 조상님이고 증손녀 쯤 되는 주인공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 공포가 주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주제의 단편을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 일체유심조. 공포물에 있어서 꽤 결정적인 깨달음인 것 같다.

 

24일차 SF치고는 너무 소극적이지 않나 싶다. 더 과감하게 썼어도 됐을 듯. 행성 하나 테라포밍해서 자살생존자들을 죄다 거기에 격리해두는 내용이어도 되는 게 SF인데 문단소설 읽는 기분이라 아쉬웠다.

 

25일차 잘 읽혀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말도 잘 읽혀서 아쉽다. 결말을 ‘읽은’ 게 아니다. 결말에 놀라고 싶어도 이건 그냥 불가항력으로 결말이 ‘읽혀’버린다. 중간부터 ‘제, 제발..! 부디 그 결말만은..!!’이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예정된 파멸만이… 결말 전까진 장점이 많은데 결말로 손해만 본 느낌. 작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반전.

 

26일차 아 ㅋㅋㅋ 아스트랄 공모전 수상작이란 정보 외엔 작품소개도 안 보고 읽었는데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연이어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육성으로 웃었다. 초중반도 재밌고 결말도 색다른 감흥이 있어서 좋았다.

 

27일차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담담하고 의외성이 있는(이 작품도 결말이 읽히긴 했지만, 읽혔냐 아니냐를 떠나 일단 ‘형식’은 의외성을 의도한 걸로 보인다). 전반적인 심리묘사도 괜찮고. 하나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소재를 진부하게 잡았다는 점 정도? 결말이 읽힌 것 또한 소재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만 아토다 다카시의 ‘뻔뻔한 방문자’나 ‘광폭한 사자’가 이 작품이랑 비슷하면서도 앞서 말한 단점을 잘 피해간 작품인 것 같다.

 

28일차 아 이것도 예전에 읽었던 거다. 절묘할 뻔 했다. 이게 29일차에 읽은 글이었으면 이 리뷰의 두 번째 단편과 뒤에서 두 번째 단편이 우연히 다 예전에 읽었던 글일 수 있었을 텐데(3일차 글도 전에 읽었던 글이긴 하지만, 그거야 의식적으로 재독한 것이니). 어쨌든 술술 읽히는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분량 대비 가성비가 좋음.

 

29일차 사실 정신병원이란 선택이 결코 가족을 ‘버리는’ 일이 아닌데, 마음의 문제는 이래서 어렵다. 자신의 손으로 간병하는 게 아니면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게 되는.. 뭐랄까, 이것도 일종의 프레임이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곧 시작하는 테이스티 공모전에 앞서 지난 수상작이나 읽어볼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잡은 작품인데, 이 작품을 포함해 전에 읽었던 테이스티 공모전 작품들까지 모두 다 암울한 작품들이라 내가 공모전의 취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달달하고 식욕을 돋구는 행복한 기분이 들게하는 소설이 목적인 공모전 아니었나? 4회 당선작은 커피 노예로 혹사당하는 흑인아이의 비극적 죽음을 그린 작품이 아닐지 벌써부터 두렵다.

 

30일차 극단에서 지하철 잡상인들을 데리고 연극을 준비하는 내용이다. 작품에서처럼, 나도 ‘와 이 사람은 타고났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일반인을 본 적이 있다. 저 사람은 가수를 했어야 했는데, 저 사람은 작가를 했어야 했는데…그리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자기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 참 아깝다. ‘여기 개쩌는 작가 있어!! 그리고 이 사람을 내가 발견했다고!!!’라고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방법이 없네.

그래서 개인적으론 작품에서 주인공이 쉽게 마음 먹어줘서 괜히 고마웠다.

장점 한 가지 더 꼽자면 제목이 멋있다. ‘이정도 제목이면 작품도 재미없을 수가 없다’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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