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로 단정 짓지마 이 세상아! (호선이에게) 감상

대상작품: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 20년 9월, 조회 53

TO. 호선이에게

 

호선아, 세상이 너를 미워한다고 해도 너는 네 자신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말이야, 한 편으로는 개새끼지. 나를 사랑해 줄 거 같던 부모님도 때론 너무나 차갑게 돌변할 때가 있단다.

호선아, 싸우려고 하지 말아라. 싸우고 넘어지고 찢어지고 상처 받지 말아라.

네가 누구 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아파하지 말아라.

호선아, 퀴어라는 단어로 네가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네 자신을 부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퀴어라고 특정 지어지는 집단으로 만들어 버린, 이 세상을 용서해라. 아니, 죽도록 미워해라.

너는 깃발을 흔들겠지. 무지개는 빛날거야.

호선아, 나는 말이지. 네가 행복했으면 해. 세상이 너를 부정한다해도 너는 네 자신을 부정하지 말았으면 해.

호선아, 울지 말아라. 아니 마음 껏 울어라. 소리치고 또 소리쳐라.

성별로 단정 짓지마라 이 세상아 !

호선아, 너도 알잖아. 우리가 원해서 정해진 성별이 아니라는 걸. 그러니, 두려워 하지 마라.

마음이 원하는대로 해라.

나는 네가, 마음 껏 사랑하길 바란다.

이 더러운 세상 앞에 절대 지지 마라.

호선아, 나는 네가, 사랑을 했으면 한다.

자유롭게 사랑해라. 더는 깃발을 들지 않고, 더는 약자로 묶이지 않는 세상에 살 수 있길 바란다.

더럽고 치사한 세상아, 사람들아,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데 그깟 성별 따위 뭐가 중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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