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향할 승무원을 뽑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최종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던 레이와 그의 동료들은 방송 도중 우주 쓰레기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우주선에 부딪혀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다행히 레이의 기지로 레이를 포함함 모든 동료들이 (우주선과 무언가가 부딫혀 생긴 부상을 제외하고) 큰 문제 없이 귀환하는데 성공하며 화제를 모으게 됩니다. 안도하기도 잠시, 레이는 자신의 동료들 거의 대부분이 가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우연이 겹칠 수도 있나 의아해하게 됩니다. 같은 시각, 레이의 모습을 보게 된 제이는 우주선이 기울어 쓰러지면서 폭발해 그 안에서 사망한 티나를 겹쳐 보게 됩니다. 제이는 폭발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직감해 그 뒤를 캐기 시작하던 중 한 노인에게 티나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화성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관심을 받았던 행성입니다. 일단 지구와 가깝기도 하고,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심심치않게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죠. 물론 생명체 관련 주장은 망원경 개발 초기에 이탈리아 천문학자가 이태리어로 적은 Canali (자연적인 수로) 를 프랑스 학자가 Canal (운하)로 번역했는데 그것을 다시 미국인 천문학자가 Canal (운하, 인공적인 수로)로 오역을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참고 문헌1 : https://en.wikipedia.org/wiki/Percival_Lowell%5B/footnote%5D%5Bfootnote%5D참고 문헌 2: https://www.space.com/19774-percival-lowell-biography.html%5B/footnote%5D 다만 오역 때문에 벌어진 생물 거주론이 아니더라도 화성은 확실히 특이한 행성은 맞습니다. 생명체의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에 물이 흘렀던 흔적은 존재하며 유기 고분자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난 적이 있고 적도 부근에서는 수소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 행성으로는 사실상 유일하게 현재진행형으로 이주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행적(?) 때문인지 화성을 배경으로 한 창작물 역시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화성침공, 마션, 토탈리콜, 테라포마스, 카우보이 비밥 등등 이 곳에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작품 속에서 화성이 언급되었습니다. 아마 이 곳에서 언급을 시작한다면 이 곳을 빼곡하게 다 메워도 부족할지 모릅니다.
아직 연재중인 작품이라 사실 조금은 리뷰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작품에 괜한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많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화성이라는 곳에 탐사를 가는 우주인들 이라는 소재는 말 그대로 상상력에 기반하여 글을 써야 하는 주제입니다. 현재까지 우주정거장에 머물거나 달에 발을 내딛은 우주비행사들은 있을지언정 화성은 2020년대 중반 즈음에나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작중 배경이 근미래로 바뀐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쓰기 어려울 일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설정 같은데?’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니까요. 위 작품은 다행히 그런 염려를 덜어내도 좋은 글입니다. 초반부터 우주선이 미지의 물체와 부딫히면서 시작하는 이 글은 마무리가 어떻게 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300매 가량의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람의 감정에 치우치면 배경이 묻히고 배경에 치중하면 사람의 감정선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당히 중간점을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조금 더 이야기를 끌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정도입니다. 엔딩을 목전에 두었다는 작가의 말을 보고 ‘벌써?’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엔딩까지의 길과 작가님이 완결 후 나중에 더 좋은, ‘붉은 별의 조난자’ 만큼이나 재미있는 차기작으로 돌아오실 것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