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작품인데 리뷰 공모가 오늘까지라 급하게 씁니다. 오탈자 및 짧은 분량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내의 좀비. 처음에 제목만 듣고 초반부만 읽었을 때는 아내의 좀비를 질병이라 믿는 주인공의 시점을 반영한 제목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중반부에 주인공이 사실은 좀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목의 의미는 선명해집니다. 그는 말 그대로 아내의 좀비였던 것입니다.
사실 이 작품 속 좀비들의 증상은 킹스맨에 나오는 음모에 휘말린 사람들의 증상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여기 나오는 좀비는 아내를 위해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좀비라는 점이겠지요. 그는 아내를 위해 의사를 집에 데려오지만 근원을 알 수 없는 살인충동과 분노로 자신에게 협조해준 이들을 살해합니다. 그러나 아내를 치료해줄 가능성이 있는 의사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작중 인물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님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느끼기에는 주인공이 아내를 위해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아내의 좀비로 죽고 싶어 했으니까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죽음은 인간으로서의 최후를 맞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좀비의 분노가 아닌 인간의 사랑에 기반해 행동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놀라운 점은 좀비의 새로운 설정, 중반부부터 몰입감을 더하는 박진감과 구성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맹목적인 분노를 억누르고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 주인공의 매력은 감히 숭고하다고 할 만큼 멋졌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곧 그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리뷰를 마치며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 부탁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