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에 익숙치 않은 독후감의 ‘장벽’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장벽 (작가: 송근호,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4월, 조회 69

작가님께서 리뷰를 의뢰를 하셨는데 전 아직까지 제대로 된 독후감 한편 작성해본 적이 없는 일반인인지라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지 나름 고민이 되더군요, 전문가도 아닌데다가 작가가 의도한 깊이있는 횡간의

의미까지 제대로 읽어낼 자신이 없는 단순 독후감만 끄적거려온 독자 나부랭이로서 이런 의뢰를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여하튼 작가님의 의뢰 덕분에 “장벽”이라는 작품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한 내용에 대해 제가 적확하게 인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전 그냥저냥 대중소설의 이야기에

집착하는 일반 독자이니 그냥 읽고나서의 개인적 감상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적인 리뷰를 하시는

이곳의 수많은 리뷰어분들처럼 구체적인 문장이나 소재를 들어 주도면밀하고 구체적으로 작가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리고 간단한 독후감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이 연재 단편소설의 배경이 되는 작품이 “진격의 거인”이라는 일본만화인 모냥입니다.. 상당히 유명한 애니인

모냥인데 전 아직 본 적이 없어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말씀처럼 그 작품을 모르더

라도 이 소설을 판단하는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거인은 작은 인간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사

실을 과거 잭과 콩나무를 보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니까요, 여하튼 3회에 걸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이야기를

작가는 편지글이라는 대단히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독창적 매력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특히 초반 1회에서 보여주시는 거인이 창궐한 디스토피아적 세상의 불안한 상황에 대한 편지적 요약과 진격이라

불리우는 한 인물에 대한 요청과 존경의 의도는 상당한 호기심을 만들어줍니다.. 이어지는 2회에서 발생하는 상황의

급변성과 진격이라는 대상에 대한 불신적 심리까지 작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포석으로 독자들이 빠져들게 만드는

방법론을 제시하더군요, 곧이어 마지막 3부에서 이루어지는 결말적 모습들은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는 극적 반전과 상황의 타결적 마무리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작가가 구사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딱히 어렵지않고 거인들의 시대인 파멸의 세상을 견뎌내는 인간의

희망과 대응적 역량을 나름 잘 표현하신 듯 하나 한방향으로 이루어진 편지글인 관계로 인식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오히려 회차를 조금 늘리더라도 진격이라는 대상과 C라는 인물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로

진행을 했더라면 저같은 머리나쁜 독자로서는 조금 더 즐거운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진격을 거인’ 자체를 모르는 저로서는 작가님께서 편지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한 거인들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긴 쉽지 않았고 그들의 진화적 방법론과 대처방법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냥 뭐, 그러려니

하는 인식만 생기게 되더라구요, 편지글인만큼 주어진 실제상황에 대한 긴장감과 느낌은 덜할 수 밖에 없었구요,

아무래도 작가가 보여주시는 편지글의 상황이 대단히 긴박해보이긴 하지만 당사자인 C는 나름 그 상황을 견뎌내는

모양새를 갖추곤 있으나 진격의 행위에 대한 과도한 상황설명 및 반대적 의견에 대한 제시에 집착하는 느낌이 짙어서

편지글이 주는 장점인 독창성이 조금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자리잡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이렇게 독후감을 적곤 있지만 뭔 말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제 생각만 한다는 부담없는 끄적거림이

라면 얼굴에 철판을 깔텐데 뭔가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된다는 부담감이 독후감을 산으로 보내버리는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서사적 방법론은 개인적으로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스토피아적 세상에 놓인 연약한 인간들의 생존의 방식과 희망이라는 끈에 대한 작가적 방법론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다른 글에서도 이러한 독창성과 이야기적 흐름의 매력을 더 구체화시켜 보여주시면 멋진 작품들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글, 좋은 상상, 좋은 내용의 작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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