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써보겠다고 한참을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뭘 쓸까, 보통은 저의 개인사를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하곤하는데
딱히 이 연재물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개인적 경험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멍하니 한참을 화면만 바라보다 그냥 멍하게 바라보는 화면에 대한 이야기로 리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은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죠, 얼빠진 남자입니다..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오동구라는 남자는 한 여성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할만큼 여자에게 빠져있는 남자이죠,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남자는 장근덕이라는 남자는 일반적인 형태의 사회부적응자에 가깝습니다..
이 남자들에게 사건이 발생하죠, 오동구에게 전화를 건 여인은 미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누군가를 죽였다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죠, 그리고 장근덕이라는 청년은
허름한 반지하 빌라에서 전날 정신없이 마셔 꽐라된 몸과 정신을 일으키지마자 옆에 죽은 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혀 기억이 없는 밤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장근덕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죠, 다소 어리버리한 장근덕은 자신의 공간에서 죽어 있는 여인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경찰이었던 이진수가 등장하죠, 이 남성 역시 일반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은 아닙니다..
경찰을 그만두고 근근이 살아가던 그에게 과거 학교 동창이었던 도미애라는 여인이 전화를 걸어오죠,
그녀의 동생인 미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미옥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죠, 여기에서 미옥이
시작과 함께 등장했던 미셸이라는 사실을 우린 처음부터 인식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깊이 빠져듭니다..
자, 이렇게 이 연재소설을 이끌어가는 다섯명의 캐릭터가 다 나왔습니다..
이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만들어가는 복잡한 관계의 미로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인물은 아무래도 두 여성에게 있죠, 도미애와 도미옥이라는 자매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들과 관계된 남자들의 상황을 제목인 “짐승”이라는 감성에 걸맞은 스릴러의 느낌으로
한회씩 이어 나갑니다..
각 회차에는 위의 다섯명의 인물의 시점으로 각각의 상황과 교묘한 시간적 꼬임을 중심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집중도를 높여갑니다.. 이 사건의 전반적인 해결적 중심은 아무래도 경찰이었던
이진수라는 인물에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인물들은 서로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이니
그들을 조사하던 이진수라는 인물이 다소 객관성을 가진 서술의 중심이 되는거죠,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연관성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그 진실이 드러나면서
뒤틀린 관계의 복잡한 거짓의 무게는 하나씩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럴수록 독자들은 작가가 만들어놓은
짐승같은 인간들의 심리와 사회적 몰도덕성에 대한 인간관계의 도덕적 해이를 경험하게 되는것 같더군요,
이런 관계적 특성을 작가는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성향을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보다 쉽게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게 이 소설이 주는 핵심인 듯
싶구요, 독자들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상황속에서 드러나는 뒤틀리고 이그러진 심리에 자연스럽게 대중적
공감을 느끼게 되는 장점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7회 정도 진행이 된 연재소설은 후반부에 적극적인 반전과 함께 상황의 역전을 만들어내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대단히 흥미로운 시작부와 그 시작부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어설픈 남자들의
행위들과 함께 이 상황을 만든 당사자들인 두 자매의 이야기들이 펼쳐졌다면 이제부터는 이진수가 그동안
한발 떨어져 관찰하던 상황의 대상에서 직접 당사자가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방법론으로 속도를 높여가게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작가에게는 이런 독자의 말 한마디가 부담이 될 지,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벌어진 진실의 페이지가 대단히 흥미로울 거라는 기대는 없앨 수가 없네요, 마무리 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