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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엔틱샵 오브 호러스: 기물괴담
허아른
호러, 역사
외곽 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곳에 ‘엔틱샵’이라고 쓰인 간판이 달린 기묘한 건물이 하나 있다. 폐허나 다름없는 이 공간에서 이질적인 존재감을 선사하는 컨테이너의 정체는 바로, 온갖 골동품을 파는 가게다. 가게 주인의 초대를 받아야만 올 수 있는 곳, 들어서자마자 목탁 소리와 짙은 향냄새가 공간을 점유하며 괴상한 옷차림을 한 백발의 남자가 맞이하는 곳, 심지어는 올 때마다 주소가 달라지는 곳이다. 오컬트 커뮤니티에서 골동품 수집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공유하며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방문하게 된 가게는, 이처럼 첫인상부터 모든 것이 수상하고 기묘하기 짝이 없다. 「엔틱샵 오브 호러스: 기물괴담」은 골동품 가게에 자리한 온갖 기물(奇物)들과 그에 얽힌 사연이 펼쳐지는 흥미로운 구성을 지닌 작품이다. 기묘한 만물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다소 고전적인 설정에 더해 「동천만물수리점」과 같은 작품을 연상케 하는 한국적인 색채가 특색있게 녹아 있는데, 지방의 설화나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기물들의 사연과 그에 대한 사연을 듣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때마다 궁금증을 자극한다. 기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와 청자의 구도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기는 하나, ‘각자의 물건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전해지는 가지각색의 이야기는 색다른 기담으로서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오씨 관찰기
나입
호러, 추리/스릴러
특종에 대한 욕심으로 위험한 ‘지하인’들이 사는 서울로 들어간 기자, 곽태인. 거대한 야망과는 다르게 곧 지하인에게 쫓기면서 모든 장비도 잃고 목숨이 경각에 처한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 어느 지하인이 그를 구출해 대피소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곽태인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10살의 어느 인간 소녀. 과연 지하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소녀는 어떻게 해서 그곳에 있는 걸까? 곽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녹취록의 형태로 쓰인 이야기가 좀비물이라는 특성, 지하라는 배경 등과 잘 어우러져 최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열려 있는 듯, 닫혀 있는 듯한 결말 부분까지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된다. 제목이 왜 ‘오씨’ 관찰기인지부터 시작해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의 물음표를 꾸준히 마침표와 느낌표로 바꾸는 필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괴물 이야기
빗물
판타지, 역사
해안가에 자리한 어느 여신을 모시는 작은 신전. 비늘 덮인 몸으로 태어나 아기 때 이 신전 앞에 버려진 한 여성은 자라서 여신을 지극히 숭상하는 무녀가 되었다. 의자매인 또 다른 무녀들은 때때로 그녀에게 예언 같은 말을 속삭이곤 했다. 어느 날, 언젠가 그녀에게 영웅이 올 것이라고. 이미 신에 의해 구해졌는데, 또 무슨 구원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러나 여신이 부재한 사이,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그녀를 덮친다. 「괴물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 괴물의 하나인 메두사의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 준다. 고르곤 세 자매의 한 명이자 포세이돈의 연인이었고 아테네의 신전에서 불경한 짓을 저질러 저주를 받은 메두사는 이 작품에서 과연 어떻게 그려질까? 결말을 뺀다면 작품에서는 내내 특정 신이나 어느 신이나 영웅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데, 이 점이 익숙한 이야기에 더더욱 낯선 색채를 더하며 인물의 내밀한 심리와 사연에 몰입하게 한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손가락
은이은
SF
월세가 밀렸으나 갈 곳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던 공시생인 나는 절망적인 마음에 술을 과음한다. 술에 잔뜩 취해 정신을 잃었던 나는 여의도 상공에 떠 있는 외계 우주선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나를 구조해 다른 행성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외계인들은 인간과 생물학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손가락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지구인을 소재로 한 「손가락」은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외계인의 사상에 감화되는 과정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블랙 코미디 SF 단편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져도 허기를 느끼는 등 예사로운 태도로 외계인을 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처음에는 실소를 자아내지만 외계 식량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더는 웃을 수 없다. 사람과 똑같은 외계인의 식사를 통해 우리의 식사를 되돌아보며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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