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은 고딕의 큰 변곡점이 될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오래된 과거와 또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를 했다면, 3장을 시작으로 현제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예기치 못한 많은 일들이 생기네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전 글만 쓰며 사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저 꿈일 뿐이지요.
그 꿈도 현실과 나란히 가야 가치가 있을 텐데, 늘 제 기력이 버티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만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오늘이 마감일입니다만, 이미 마감은 저만큼 미뤄지고…
그동안 예기치 못한 새로운 일을 제안받았습니다.
계약을 선행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제가 만든 시안으로 계약을 따내겠다는 출판사의 계획 아래 많은 시안을 만들었지요. 이제 제 할 일은 끝났습니다. 그 계약이 성사될지는 출판사의 몫이겠지요. 그렇게 저의 몇 주가 지나갔네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붙잡고 말이지요.
일이라는 게 그런 거죠, 뭐…
어쨌거나 그 계약이 어찌 되든 간에 제가 아쉬운 건 잔뜩 쌓아놓은 3장을 탈고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3장을 빨리 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참담함을 느껴왔는데요, 그 죽음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장이거든요. 저도 3장을 기다리며 긴 서두를 썼고, 이제 그때입니다만…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에 3장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계획은 새해와 함께…
2021년 1월 1일 금요일부터, 예전과 마찬가지로 월, 수, 금의 연재를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그동안 지켜봐 주신 분들,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부디 인내하며 지켜보신 보람을 이야기 속에서 늘 찾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미리 지난해에 대한 감사와, 새해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새해 1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