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가기 싫어요.
분류: 수다, , 17년 6월, 댓글12, 읽음: 80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 충청도 면천까지 한시간여를 달려 가면 밭이 있습니다. 잠이 덜 깬 채로 장화와 모자를 챙겨 쓰고 호미를 들면 변신!
빠칭! 잡초들아 물럿거라! 레아 공…(맘에 무척 들었지만, 오골거려) 농사꾼 나가신다!
허리 숙여 한바탕 전쟁을 치르면 무념무상 뭔가가 타는 냄새가 나는… 내가 타들어간다!! 아침임에도 해가 반짝 뜨고 이글거립니다.
요새 가뭄이 들어 더욱 괴롭습니다. 일일이 찾아가 물을 줘야해요. 물도 옆집에서 갖다 쓰는거라 슬금슬금 눈치를 봅니다.
하늘이시여 비를 내려주소서!
이왕이면 새벽부터 폭풍우가 몰아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밭에 안가겠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거 싫어요, 잡초 싫어요, 뜨거운 땡볕도 싫어요! 노숙자처럼 나무 그늘에 벌렁 누워 자는 것도 싫어요….편하긴 하지만(맨바닥이 편하다니ㅠㅠ).
…폭풍우가 칠 리 없기에…그렇게 전 내일 면천에 소환당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