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 이야기 부문
    침착한 종말 by 유권조 | 작품보기
  • 도서 부문
    단 한 명의 조문객(그래비티북스 출판) by 이성탄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총평: 김준혁(황금가지 편집주간)

22년 12월

약 20여 년만에 재개된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웹소설의 시초라 할 만큼 장르 문학 출판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장르 문학상입니다. 당시,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공모전 기간 중에 오픈된 웹 페이지를 통한 연재 방식의 공모작 접수, 인기작에 대한 별도 수상 및 일정 분량 이상의 작품을 완결하면 집필 격려 지원 차원에서 소정의 완결 상금을 지급하는 등 현재의 웹소설 시장과 비슷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웹소설 문화가 있기까지 황금드래곤 문학상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2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진 현재의 출판 시장은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재개에 커다란 숙제를 안겼습니다. 편집부는 머리를 맞대어 오랜 논의를 한 끝에, 이전처럼 공모전 기간 동안 게시를 통해 접수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발표된 작품에 대한 수상 형태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부문으로 수상을 구분하고, 온라인은 ‘이야기 부문’, 오프라인은 ‘도서 부문’으로 명명하고 각기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야기 부문’은 지난 한해 동안 플랫폼 브릿G에 게시된 작품 중 각 분기별로 본심 진출작을 선별하고, 플랫폼에서 개최된 소규모 문학상을 통해 수상한 작품을 본심 진출작으로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25작품(장편 1편, 중단편 24편)이 본심에 올랐습니다. ‘도서 부문’은 가능성 있는 신인작가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첫장편소설 출간 5년 이내의 작가의 1년 이내 출간 장편소설(혹은 연작소설집) 신작을 기준으로 매분기 1-2편의 작품을 본심 진출작으로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총 6편의 장편소설이 본심에 진출하였습니다.

심사위원 선정은 장르적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각기 다른 성향의 위원을 부문별로 세 분씩 섭외하였습니다. 각기 소설가, 편집장, 평론가의 구조로 하되, 최종 결과에 대한 부분은 황금가지 편집주간의 조율을 통해 결과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2개월여의 심사를 거친 후, 심사위원들의 채점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점의 수상을 논의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최종 결심은 조율이 쉽지 않을 만큼 각기 심사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내었고, 긴 조율과 논의 끝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도서 부문은 이성탄 작가의 『단 한 명의 조문객』(그래비티북스)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야기 부문은 유권조 작가의 「침착한 종말」이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야기 부문의 경우는 ‘중단편’일 경우, 개인 단편집 출판 계약의 혜택도 함께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상작으로 선정된 두 작가님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도서 부문’ 심사평: 박상영(소설가)

22년 12월

본선에 올라온 작품들 중 어떤 작품이 당선작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즐거운 독서였다. 각자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을 읽으며, 심사를 하는 내내 ‘소설적 재미’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여섯 편의 수작들 중 특히 주목한 작품은 『다이브』와『단 한 명의 조문객』,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였다.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의 경우 매력적인 설정과 발랄한 문체가 매력적이었으나, 시리즈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단행본 내에서 중심 캐릭터 설명이 다소 부족했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다이브』와 『단 한 명의 조문객』의 경우 모두 근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SF소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이브』의 경우 안드로이드라는 소재를 통해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담고 있는 수작이었다.

『단 한 명의 조문객』은  2030년대, 3D 초상을 구현하는 유전자 분석 기술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설을 읽을 수록 2020년대, 우리 사회에 잔존하는 문제에 대한 통찰이 느껴져, 마치 잘 벼린 칼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플롯과,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한달음에 읽히게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다이브』의 진중한 주제 의식과 『단 한 명의 조문객』의 가독성 사이에서 고심하다, ‘서사적 동력’의 손을 들게 되었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도서 부문’ 심사평: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

22년 12월

본선에 올라온 여섯 작품들의 장르와 문체의 톤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한국에서 SF와 판타지, 미스터리 등의 장르가 어떤 식으로 변주되며 현실화되는지를 보여주는 예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단 한 명의 조문객』, 『다이브』, 『아마벨: 영원의 그물』을 주목하며 읽었다. 『아마벨: 영원의 그물』은 영원한 생명 연장과 사이보그 형사라는 소재를 중심에 둔 채 서울의 피맛골과 인도의 거묵, 미국의 시에라 사막을 넘나들며 펼치는 호화로운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몇몇 비중 있는 인물들의 전형성이 좀 아쉽게 다가왔다.

『다이브』는 대홍수 이후 물에 잠긴 도시 서울을 떠도는 2057년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기계 인간 캐릭터를 두고, ‘기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십 대 소녀의 격변하는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가는 전개에 빨려 들었다. 아름답고 슬프지만, 그 안에서 따뜻한 희망을 찾는 관점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결말 부분이 조금 급하게 마무리지어졌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단 한 명의 조문객』은 2035년을 배경으로 유전공학 기술의 첨단을 예측하는 SF미스터리의 매력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방식에 설득력이 있고, 사건 전개에 있어서도 대충 뭉개거나 건너뛰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SF와 미스터리라는 각각의 장르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매끄럽게 융합시킨다는 점에서 호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도서 부문’ 심사평: 정기석(평론가)

22년 12월

본심에 올라온 소설들은 각기 전혀 다른 색깔과 리듬과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장르문학’이라는 모호한 표지 안에 묶일 것 같으면서도, 특정의 장르건 장르문학이라는 범주건 그러한 구획을 애초에 신경 쓰지 않거나 혹은 구분을 가볍게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들이 보이는 작품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는 우선 작금의 소설이 가진 다양성에 대한 반증으로 읽히는 한편, 작금의 소설들이 장르적으로나 세계관의 측면에서 일종의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시대가 어떤 과도기에 있다면, 과도기 다음의 세계를 아직은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다만 지금의 세계와 부딪히고 깨지며 좀 더 나은 다음의 세계를 추동하거나 혹은 다음의 세계에 더 어울릴 법한 소설을 생각하며 후보작들을 읽어나갔고 그것이 주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여러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본심에 올라온 소설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높은 가독성, 속도감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며, 또한 대부분의 소설들이 각각의 세계관 안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 소수자, 소외받고 은폐된 이들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작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황모과의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나 설재인의 『너와 막거리를 마신다면』은, 억압받고 은폐되며 말소된 여성 서사를 그리고, 한켠의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는 여러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 현 사회에 내재한 다양한 소외의 양태를, 배지훈의 『아마벨』은 미래사회의 특수한 SF 환경 속에서 영원불멸의 삶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윤리적 고민을 하면서도 그 세계에도 여전한 하층계급의 굴레를 담고 있었습니다. 또한 단요의 『다이브』는 부모에 의해 기계인간으로 삶을 연명하게 된 아이와, 안락사 문제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없는 이들이 삶의 주체성에 대해서 묻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당대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고민하는 작품들이 흡입력을 가지고 전개되고 있는 면면은, 작금의 문학적 방향성이 가진 긍정적 효과에 대해 타진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문제적 사유와 의지의 벡터가 작품 자체의 성과를 보증해주지는 못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였습니다. 어느 인류학자가 썼듯 “방종을 고발한다고 해서 문제의 핵심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소설의 시발점이 된 문제의식에 대한 동의와 별개로, 어떤 소설들은 소설적 쾌감을 위한 것이라고 감안하더라도 다소 도식적으로 내용을 전개하거나, 메시지가 주는 당위성 아래 주제의식을 반복해 강변하거나, 단순히 문제 설정을 나열하거나 혹은 특정 장르의 공식에 갇혀 있는 등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후보가 된 작품들의 색깔과 범주가 워낙 천차만별이었던 만큼, 심사의견의 조율의 어려움 속에서 선정된 『단 한 명의 조문객』의 이성탄 작가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설의 가독성, 흡입력에 더해 그것이 가진 대중적 확장성은 작품이 지닌 무척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것은 대중에 충실하면서도 어떤 의미로는 대중을 배반하면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장르라는 범주가, 장르라는 이름이 어떤 피난처가 되지 않기를, 범박한 수작보다 이상한 역작에 대한 기대를 보냅니다. 더불어, 『단 한 명의 조문객』에서 보여준, 지금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죽음에 대한 시선이 앞으로의 작품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심사평: 하지은(소설가)

22년 12월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그중 재미를 배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읽는 행위는 수동형이 아니라 능동형이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최근 이보다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보는 매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자를 책 앞에 앉혀 두기 위해 작가들이 들여야 할 공은 더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잊을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면 소설로서 이상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심사에 임하였음을 밝힌다.

이번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무엇보다 다양성에서 돋보였다. 판타지와 SF뿐만 아니라 호러와 로맨스가 섞인 작품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작가분들이 재미있는 글을 적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세 작품은 「나무의 노래」와 「사라진 것」 그리고 「침착한 종말」이었다.

먼저 「나무의 노래」는 글자 사이로 애틋한 감정이 흐르는 듯한 환상적인 글이었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환희에 젖어드는 기분을 느꼈다. 「사라진 것」은 글에서 느껴지는 솔직함과 담담함이 좋았다. 어떤 글은 장황한 표현 없이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수상작인 「침착한 종말」은 내일 지구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기는커녕 정시에 출근할 것 같은 슬픈 직장인의 단상을 그린다. 누군가는 가족을 찾아, 누군가는 평소 해 보지 못한 일을 하러 나갈 때 주인공은 궁금했던 책의 결말을 알고자 저자를 찾아간다. 공교롭게도 책의 저자는 인류의 종말을 결정한 로봇들 중 하나이고, 그가 들려준 결말에는 봄이 담겨 있다. 인류가 사라지는 이야기에서 묘하게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재미있는 글을 읽게 해 준 다른 본선 진출 작가분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심사평: 한이(《계간 미스터리》 편집장, 추리소설가)

22년 12월

올해 유난히 심사 의뢰가 많아서 여러 건을 진행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난감했던 심사가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이었다. 뽑기 기계 앞에 선 아이처럼 최종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의 목록을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읽을까 행복했고, 전반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고른 수준을 보여줘서 어떤 작품을 수상작으로 올려야 할지 난감했다.

전반적으로 SF와 호러, 판타지 장르가 강세인 가운데 특히 주목했던 몇 편의 작품을 언급하고자 한다. 「떠나가는 관들에게」는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요람호에 태워 우주로 보내기로 한 엄마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SF였다. 엄마로 사는 삶과 서진 개인으로 사는 삶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모녀의 심리가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며 감정선을 건드리는 작품이었다. 「캐시」는 예언의 능력을 받았으나 설득력을 빼앗긴 예언자 카산드라를 모티브로, 불행한 미래만 보는 소녀가 종말을 예지하고도 아무도 구원하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결국 제 손으로 관계의 종말을 가져오고야 마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침착한 종말」은 인공지능 의회에 의해 인류 종말이 결정된 상황에서, 화자인 혜민이 우연히 읽게 된 소설의 속편을 찾아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혜민이 자신이 사용할지도 모르는 빌딩형 공동묘지를 설계한다든지, 결말이 나지 않은 소설을 쓴 안드로이드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종말을 공표한다든지,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저자의 몸체가 부서지기 전까지 그가 구술하는 소설의 결말을 듣는다든지, 꼼꼼하게 설계된 장면들이 많은 상징을 담고 있어 작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 「침착한 종말」이 수상작으로 “투표로 결정되었다.”

그 외에도 미스터리 단편인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 종말을 유쾌하게 그린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우주 공간을 떠도는 기묘한 생물과 조우한 수의사가 등장하는 「샛길」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기이담』은 언젠가 출판 소설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도,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놀라울 정도로 빼어나서 한국 장르 문학이 이 정도로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꺼운 마음이 든다. 모든 분의 건필을 다시 한번 기원한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심사평: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22년 12월

다시, 새로움에 대하여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눈길이 간 것은 「맑시스트」와 「붉고 가는 선」이었다. 또한 「트루 플래닛」, 「구름을 터뜨리면」, 「침착한 종말」, 「자매의 탄생」,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도 흥미롭게 읽었다.

먼저 작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다음과 같다. 문장의 기본기나 설정의 핍진성 등에서 대부분 일정 수준에 이른 점은 좋았지만, 주제나 정서가 기존의 틀을 뒤흔들 만한 참신함을 드러낸 경우는 드물었다. 「맑시스트」는 그런 중에서 돋보인 편이었다. 아마 마르크스가 지금 살아서 21세기 세상을 본다 해도 비슷한 발상을 떠올릴지 모를 일이다.

「붉고 가는 선」은 낯설 만큼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 접해본 작품들 중에서는 근원적인 문제를 파고든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야기의 미덕은 해석의 지평에 시의성과 보편성이 공히 허용된다는 점일 것이다.
「트루 플래닛」은 공들인 흔적이 좋았다. 스토리텔링에 임하는 작가의 성실성과 진지함이 꾸준히 견지된다면 언젠가 더 나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구름을 터뜨리면」은 익숙함 속에 뭔가 돋보이게 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스타일인지 정서인지도 모호했지만 아무튼 독자로 하여금 각별함을 느끼게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작가로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추동력으로 충분하다.

「자매의 탄생」은 이야기가 취한 입장이 매력이었다. 이런 작품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는 세련된 솜씨에 호감이 갔다. 작가의 팬이라면 익숙한 스타일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될 그런 경우일 터이다.

「침착한 종말」은 침착한 독자를 위한, 아니 독자를 침착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지만 나는 은근하게 성찰을 이끄는 이야기의 힘이 돋보였다. 이런 식으로 내공이 쌓이면 독보적인 경지의 성취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세상은 빠르게,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미디어 환경의 격변이라는 풍랑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야기를 생산하는 작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것은 ‘새로움’에 대한 변증법적 도약의 도전에 실마리가 있다. 특히 ‘새로운 정서’라는 측면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이번 본심 과정은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느 정도 희망과 가능성을 배태한 경험이었다.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작가분들이니만큼 그 긴장과 스릴을 즐기며 호랑이를 조련하길 바란다.

제4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최종 본심 진출작

22년 8월

제4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최종 본심 진출작 목록입니다.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
  • 전세계 지성인이 함께 보는 계간 역술
  • 사라진 것
  • 코로나 시대의 낙석동 연작 시리즈(가제)
  • 가위바위보 세이브 어스
  • 성리학펑크 2077
  •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 붉고 가는 선
  •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
  • 자매의 탄생
  • 기이담
  • 협탐(侠探) – 고양이는 없다
  • 샛길
  •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 나무의 노래
  • 떠나가는 관들에게
  • 구름을 터뜨리면
  • 죽이는 것이 더 낫다
  • 캐시
  • 침착한 종말
  • 멸망을 향하여
  • 맑시스트
  • 자애의 빛
  • 믿습니까
  • 악취
  • 트루 플래닛(브릿G 내 작품 없음)

 

 

‘도서 부문’ 본심 진출작
  •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설재인/밝은세상 2021년 8월 출간)

 

  • 단 한 명의 조문객(이성탄/그래비티북스 2021년 12월 출간)

 

  • 아마벨: 영원의 그물(배지훈/아작 2021년 11월 출간)

 

  •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 탐정 전일도의 두 번째 사건집(한켠/황금가지 2022년 3월 출간)

 

  •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황모과/문학과지성사 2022년 2월 출간)

 

  • 다이브(단요/창비 2022년 5월 출간)

제4회 황금드래곤문학상 3차 예심 결과

22년 5월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

 

‘도서 부문’ 본심 진출작
  •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 탐정 전일도의 두 번째 사건집(한켠/황금가지 2022년 3월 출간)

 

  •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황모과/문학과지성사 2022년 2월 출간)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공고

2000년부터 웹 플랫폼을 통한 작품 발표와 이를 통한 문학상 공모 등으로 화제가 되었던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네 번째 공모가 시작됩니다. 

현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장르문학에 하나의 지표를 만들었던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제4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을 잇는 브릿G에서 플랫폼의 취지와 맞게 웹과 출판 부문으로 별도 수상작을 선정하게 됩니다. 공모는 개최 전년도 3분기부터 당해 2분기까지 브릿G와 오프라인 출판을 통해 발표된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웹 부문 한정)을 대상으로 분기별 편집부 예심을 통해 자동 선별되며, 본심작은 연말 외부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됩니다.

 

공모 요건

▶ 2021년 7월~2022년 6월 사이 출간 및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오프라인 출판도서와 브릿G의 온라인 소설로 구분함.

 

참여 방법

이야기 부문 – 해당 기간 브릿G에 작품 게시를 통해 자동 참여(별도의 원고 투고 등은 받지 않습니다) 혹은 해당기간 브릿G의 문학상 참여

도서 부문 – 해당 기간 종이책 출판작 중 요건에 부합하면 자동 심사 대상

 

예심

▶ 각 분기별(총4회) 편집부 예심을 거쳐 본심 진출작을 결정

▶ 예심 심사 규정

이야기 부문 : 브릿G를 통해 공개된 중단편 및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각 분기별 본심 진출작을 선정하며, 본심 진출작은 출판 계약을 동시 진행. 이와 별도로 각 기간별 브릿G에서 진행된 각종 공모전의 수상작도 본심 대상에 자동으로 오른다.

도서 부문 : 각 분기별 출판된 종이책을 기준으로 편집부 예심을 통해 본심 진출작을 가린다. 이때 출판 도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예심 대상자를 선정한다.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장편 데뷔 5년 이내의 저자, 250쪽 이상의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시리즈의 경우 3권 이상의 출판 소설은 제외되며, 자비출판 및 단편집 역시 제외된다. 단, 통일된 내용의 단편 연작집은 대상에 포함한다. 또한 타공모전 수상 및 연관 작품, 출판이 선행되지 않은 작품 역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본심

▶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작품들을 당해 11월~12월의 기간 중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 선정

▶ 본심 심사 규정

외부 심사위원 5인으로 구성하되, 1인의 심사위원장을 선정하여 진행한다.

▶ 본심 심사 기준

이야기 부문은 출판물의 독자에게, 도서 부문은 웹 문학 독자에게 가독성이 높은가
저자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가
2차 저작물 등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가

 

수상

▶ 발표 : 12월 마지막주

▶ 부상 : 각 수상작은 상패와 상금 200만 원, 이야기 부문 단편의 경우 작가 개인 단편집 출간 기회 등을 보장 (상금은 선인세가 아닙니다)

▶ 시상식 : 장소와 개최 시간 등은 별도 공지

▶ 수상작 발표와 함께 이야기 부문 본심작 중 단편을 묶은 단편집 동시 발간(기출간작 및 개별 출간 예정작에 포함된 단편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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