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 년만에 재개된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웹소설의 시초라 할 만큼 장르 문학 출판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장르 문학상입니다. 당시,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공모전 기간 중에 오픈된 웹 페이지를 통한 연재 방식의 공모작 접수, 인기작에 대한 별도 수상 및 일정 분량 이상의 작품을 완결하면 집필 격려 지원 차원에서 소정의 완결 상금을 지급하는 등 현재의 웹소설 시장과 비슷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웹소설 문화가 있기까지 황금드래곤 문학상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2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진 현재의 출판 시장은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재개에 커다란 숙제를 안겼습니다. 편집부는 머리를 맞대어 오랜 논의를 한 끝에, 이전처럼 공모전 기간 동안 게시를 통해 접수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발표된 작품에 대한 수상 형태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부문으로 수상을 구분하고, 온라인은 ‘이야기 부문’, 오프라인은 ‘도서 부문’으로 명명하고 각기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야기 부문’은 지난 한해 동안 플랫폼 브릿G에 게시된 작품 중 각 분기별로 본심 진출작을 선별하고, 플랫폼에서 개최된 소규모 문학상을 통해 수상한 작품을 본심 진출작으로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25작품(장편 1편, 중단편 24편)이 본심에 올랐습니다. ‘도서 부문’은 가능성 있는 신인작가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첫장편소설 출간 5년 이내의 작가의 1년 이내 출간 장편소설(혹은 연작소설집) 신작을 기준으로 매분기 1-2편의 작품을 본심 진출작으로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총 6편의 장편소설이 본심에 진출하였습니다.
심사위원 선정은 장르적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각기 다른 성향의 위원을 부문별로 세 분씩 섭외하였습니다. 각기 소설가, 편집장, 평론가의 구조로 하되, 최종 결과에 대한 부분은 황금가지 편집주간의 조율을 통해 결과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2개월여의 심사를 거친 후, 심사위원들의 채점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점의 수상을 논의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최종 결심은 조율이 쉽지 않을 만큼 각기 심사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내었고, 긴 조율과 논의 끝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도서 부문은 이성탄 작가의 『단 한 명의 조문객』(그래비티북스)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야기 부문은 유권조 작가의 「침착한 종말」이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야기 부문의 경우는 ‘중단편’일 경우, 개인 단편집 출판 계약의 혜택도 함께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상작으로 선정된 두 작가님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