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서 MY TOP 9 브릿G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브릿G의 글들이 하나하나 참 좋았기에 차마 9편만 뽑지 못하고 있던 차에 문득 큐레이션으로 눈이 갔습니다.
적사각 작가님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제 취향을 저격했지만 특히나 ‘루나시티’연작은 더욱 제 눈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큐레이션을 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그 처음을 적사각 작가님의 ‘루나시티’ 연작 소개로 해보려고 합니다.
루나시티 연작은 먼 미래, 우주여행이 일상화된 우주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세계관의 설정을 집대성하다시피 한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공개된 루나시티 세계관 작품은 전부 소일장 참여작이라는 것입니다. 매번 소일장 주제가 다른데도 루나시티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소개 순서는 브릿G 공개순입니다.
2024 대한민국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중립 판단]은 이미 많은 분들이 MY TOP 9 브릿G에서도 뽑아주셨습니다. 이 작품도 작가님 공인 ‘루나시티’ 세계관이라는 사실! 브릿G 공개순으로는 ‘루나시티’연작, 대망의 첫 작품이지만 독자적인 단편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10월 어느날’ 소일장 참여작.
[중립판단]이 ‘루나시티’ 연작이 스페이스 SF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주고 시작했다면, [스노그의 문제]는 ‘루나시티’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왜 ‘루나’시티인지 알게 해주는 중요한 설정이 담긴, 연작의 다른 작품보다 먼저 읽어야 할 작품. ’11월의 휴가’소일장 참여작.
‘루나시티’에 입문하기 위해 반드시 먼저 읽어야 할 작품 두번째. 243매의 중단편 정도의 분량이지만 주요 등장인물이 두 명뿐이라 쉽게 읽힙니다. 하연과 리히터의 협상을 지켜보면서 루나시티와 지구 사이의 정치적/외교적 이해관계가 눈에 들어오는 와중에 세계관 역사에서도 제법 중요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앞선 두 작품과 비슷한 시기, 기회를 찾아서 떠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한 연도를 밝히지는 않지만 루나시티와 지구 외에도 전작 ‘테이블’에서 언급된 마스돔이 또 다시 나옵니다. 단편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던 이야기. ‘이대로’소일장 참여작.
주인공 안수는 지구연합과 루나시티의 정치적 긴장 관계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 사건에 휘말립니다. 평범한 개인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릴 때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얻으며 무엇을 잃게 될까. 세계관 전체에서도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그보다 한낱 개인이었던 한 인물에 더 집중하게 되는 묘한 이야기입니다. ‘열린 문’ 소일장 참여작.
제목 그대로 은거 중인 시머드에게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슬쩍슬쩍 과거가 밝혀지는 와중에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그들의 대화가 일품입니다.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뜻밖의 장소’ 소일장 참여작.
낭만어린 스페이스 드라마. 우주적인 아련함을 느끼다보면 어느 새 미소짓고 있을 겁니다. 날씨 정원은 한번 가보고 싶은. ‘아무래도 약속을’ 소일장 참여작.
2024년 7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이전 작품들 중에서는 특히 [테이블]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테이블]을 꼭 먼저 보고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중 시간의 간격과 함께 달라진 관점이 훨씬 풍성한 감상을 줄 것입니다. [고독의 거울상]을 보셨다면 ‘폭포비’라는 같은 설정이 이야기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단문응원에서 많이들 언급하셨듯 현실의 실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늘진 자리’소일장 참여작.
개인적으로 루나시티 연작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에게 선물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잔잔한 감동으로 단편으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지금까지의 연작을 함께 하면서 루나시티 세계관의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 왔을 때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 발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개된 순서대로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이제 그런 일은’ 소일장 참여작.
이미 결정된 관계를 붙잡는 것이 맞을까. [고독의 거울상]과 비교해 보면 미묘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수가’ 소일장 참여작.
2024년 12월 2차 편집부 추천작이자, 브릿G 8주년 기념 소일장 앤솔러지 [열린 문으로 그분이 오신다] 수록작.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또 다른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몽환적인 느낌도 받았습니다. ‘선물 포장’ 소일장 참여작.
감성적인 루나시티 연작이지만, 특히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부터 제가 브릿G에서 활동을 시작하느라 본작을 먼저 읽어버려서 연작을 따라가다 읽지 못 한 것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작가의 말에도 적혀 있듯 [고독의 거울상], [화성의 선물]을 먼저 읽으면 더 좋았을 작품. ‘비가 심하게’ 소일장 참여작.
느슨하게 연계되는 루나시티 연작이지만, 본작만큼은 바로 위의 [타이밍]과 페어인 작품입니다. 초반부는 딱히 관련 없어보이지만, 왜 페어인지는 읽어보셔야 할 작품. ‘고향에 보내는 기록’ 소일장 참여작.
우주에서 표류하게 된 우주비행사는 구원의 희망이라고는 자기 자신뿐인가 싶었는데. 역시 작품도 끝까지 볼 일. ‘운은 좋았지만’소일장 참여작.
더 많은 분들이 ‘루나시티’ 세계를 누려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큐레이션이지만, 사실 제가 작품들을 다시 찾기 편하기 위해 쓰는 큐레이션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