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해킹 이달의큐레이션

대상작품: <당신이 평창입니다> 외 3개 작품
큐레이터: 일월명, 9월 17일, 조회 42

단순한 욕망부터 철학적 사유와 견고한 믿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각 대부분은 주변 환경의 작용을 받아 형성됩니다. 좋게 말하면 인풋을 받는 거고, 신랄하게 표현하면 코딩받는 거죠.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 중 온전히 내게서 비롯되는 게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내 생각이 내 생각이 아니며, 때로는 너무 손쉽게 대체되고 공격받을 수 있다는 감각은 자아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정신의 유약함과 존재의 불안을 상기하는 작품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브릿G의 고전이죠. 평창 올림픽의 슬로건 ‘당신이 평창입니다.’ 를 소재로 쓰인 SF 블랙코미디입니다.

 

세상이 수로 이루어져 있고 인간의 정신 역시 그러하다면 숫자의 나열만으로 인간을 무너뜨리는 것도 가능할까요?

 

SCP재단의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 중 하나를 읽는 것 같은 사건 개요 보고서 형식의 소설입니다. 죽음을 희망하는 게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악의라면 인류는 결국 그 악의로 무너지게 될까요?

 

어떤 지식은 발견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돌을 맞으면 죽는다는 거나, 핵융합열로 물만 끓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따위요. 그러나 모든 지식은 발견된 순간 세상을 바꿔버리고 우리는 갑자기 손에 들린 돌로 서로를 치지 않는 법을 배우는 데 한참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언젠가 결국 제 시간에 그 방법을 배우는 데 실패할지도 모르죠.